제217호

드디어 나도 홈페이지를 갖게 되었다. 인터넷에서 하늘색 분홍색으로 예쁘게 장식된 홈페이지를 만날때면 나는 언제쯤 그런 홈페이지를 가질 수 있을까 하며 부러워 한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나는 새로 만든 내 홈페이지를 하루에도 몇번씩 드나든다. 게시판도 확인하고, 누가 방명록에 글을 남기지 않았나 열어보고 또 열어본다. 아무도 다녀간 사람이 없으면 홈에서 흘러나오는 예쁜 배경음악을 들으며 내가 올린 글들을 꺼내서 읽는다. 나는 이 홈페이지를 만들기 위해서 한달도 넘게 진땀을 흘리며 고생했다. 컴퓨터 책을 펼쳐놓고 거기에 적혀있는대로 한단계 한단계 따라했다. 그런데 첫 페이지에 있는 메뉴 단추를 누르면 다음페이지로 화면이 바뀌지 않았다. 정말 답답해서 미치는 줄 알았다. 도대체 내가 뭘 빠뜨렸는지 찾아낼 수 없었다. 아빠는 스스로 연구해 보라고 하시며 가르쳐 주시지 않았다. 컴퓨터한테 말로 물어보고, 컴퓨터가 대답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컴퓨터는 자폐증에 걸린 것처럼 꼼짝도 하지 않았다. 나는 컴퓨터를 째려보고 앉아있다가 나중에는 실력없는 나를 원망했다. 할 수 없이 홈페이지 만드는 것을 도와주는 게시판 몇 군데에 질문을 올려놓고 기다렸는데, 내 질문이 너무 기초적인 것이라서 그런지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홈페이지 게시판에 고맙게도 답장이 떴다. 나는 이틀동안 풀지못했던 문제를 단번에 풀 수 있었다. 그 게시판에는 내 질문말고도 다른 사람들의 질문이 많이 있었는데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해결방법이 친절하게 적혀있었다. 나는 그 게시판에 정말 고맙다는 글을 썼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그 고마움을 모를 것이다. 알면 쉽고 모르면 어렵다. 특히 컴퓨터는 더 그런 것 같다. 알고나면 ‘에이, 이거였잖아!’ 하는데, 몰랐을 때는 어떻게 질문을 해야할지도 모른다. 그럴때 누가 한마디만 도와주면 엎드려서 절을 할만큼 고맙다. 요즘은 내 홈페이지를 방문한 친구들이 내게 컴퓨터에 대해서 여러가지 질문을 한다. 그러면 나는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해준다. 그럴때마다 나는 기쁘다. 친구들도 속으로 고마워 할 것이다. 내가 힘들게 배운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갖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이라는 것을 전에는 몰랐다. <방이초등 3년> /제 홈페이지(http://www.wonjae.pe.ly)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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