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3호

나는 일기를 쓰다가 적당한 말이 잘 생각나지 않아서 답답할 때면 인터넷에 들어가서 이곳 저곳 구경도 하고 온라인게임도 한다. 오늘은 인터넷 공포사이트를 찾아갔다. 괴담 시리즈를 몇개 읽어보았는데 웃음이 실실 나올정도로 썰렁하고 시시했다. 나는 더 오싹하고 으시시한 이야기를 찾기 위해 게시판도 둘러보기로 했다. 게시판에 올라와 있는 글중에 ‘읽지 않으면 후회할 껄’이라는 제목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는 망설이지도 않고 그 글을 열어보았다. 그런데 거기에는 기분 나쁘고 끔찍한 이야기가 쓰여있었다.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저주를 받았습니다. 이 저주를 내일 새벽까지 다른 사이트 8곳에 올리지 않으면 당신은 살해당합니다’ 나는 그 글을 읽고나니 소름이 끼치고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얼른 아빠한테 달려가서 인터넷에서 본 이야기를 하고 무섭다고 했다. 아빠는 “다 거짓말이야. 그냥 무시해버려” 그러셨다. 그래도 자꾸 무섭다고 했더니, 아빠는 “손님한테 밥상을 차려줬는데 손님이 안 먹으면 누가 먹어야 되니?”하고 물어보셨다. “주인이 먹어야지” 나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것 봐. 마찬가지야. 네가 무시해버리면 그 글 쓴 놈이 저주를 다 먹게 돼있어” 아빠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나는 고소해서 “헤헤”하고 웃었다. 인터넷 게시판을 보면 예의를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남이 공들여 만든 홈페이지를 흉보는 사람, 쉬운 질문했다고 면박 주는 사람, 심지어는 욕을 써놓는 사람들도 있다. 그 사람들은 상대방의 기분은 생각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상대방의 기분이 나쁠수록 더 즐거워하는 것 같다. 그 사람들은 자기가 투명인간이 된 것으로 착각하고 나쁜 짓을 하면서 인터넷을 더럽힌다. 나는 그것이 자기 스스로 자신을 볼품없고 비겁하게 만드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런 악당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당신은 지금 냄새나는 화장실에 쪼그리고 앉아서 벽에 낙서를 하고 있는 비겁한 사람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꽃 한 송이를 보내는 마음으로 착하고 고운 말을 씁시다” 방이초등 3년

토요저널  hhr@toyonet.co.kr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