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문화/행사
정영기 시인의 우리고장 문화유적 답사기23
제230호

게내의 하류는‘귀신내’로 불러 익사사고 많아 붙여진 이름 귀신내옆 비석말(광문고 앞길)엔 구천 어효첨의 신도비가 우리 고장은 1963년 1월 1일 서울시가 행정구역을 대대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광주군 구천면에서 성동구로 편입되었다. 그 당시 큰 길이라고는 차가 겨우 다닐 수 있는 도로가 세 곳이 있었다. 구사거리에서 명일동을 지나는 구천면길과 길동을 지나는 거여동길(군용지길) 그리고 성내동을 지나는 송파길이 있었다. 또 다른 길이 있다면 개물에서 성황당을 지나 고더기 방축말까지 가는 우마차길이 있었을 뿐이다. 방축말은 게내가 범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길게 방축을 쌓은 곳의 마을 이름이다. 방축말에서 강학산을 돌아 한강 본류로 들어가는 게내의 하류를 귀신내라고 부른다. 홍수때 이곳을 건너려다 익사하거나 물고기를 잡다가 종종 떠내려가는 사고가 있었기 때문에 이를 두고 사람들은 물귀신이 사람을 잡아갔다고 말을 한다. 나도 물귀신에게 잡혀갈 뻔한 일이 있었다. 장마가 그친 뒤 친구와 함께 낚시와 투망을 메고 귀신내를 찾아갔다. 나는 투망을 던지고 친구는 낚시를 하였다. 물고기가 많아 정신이 없었다. 한참 후에 친구를 불렀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었다. 달려가 보았더니 흔적도 없었다. 흙탕물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낚싯대 끝이 움직이고 있었다. 강물로 뛰어 들어가 낚싯대를 간신히 붙잡았다. 낚싯대를 끌어 잡아 당겼을 때 친구가 끌려 나왔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 그는 죽어가면서도 낚싯대를 붙잡고 있었다. 인공호흡을 한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소생하였다. 귀신내 곁에 있는 비석말을 다시 찾아보았다. 지금의 광문고등학교 앞길에는 귀천 어효첨(龜川 漁孝瞻)의 신도비가 서 있었다. 지금은 여주군 가남면 금당리로 묘와 함께 옮겨 놓았다. 노론의 영수 영의정을 지낸 이의현(李宜顯)이 찬하고 영조때 유명한 학자로 명망이 높았던 후손 어유봉(漁有鳳)이 글씨를 쓴 신도비는 문장과 서체로 유명하기 때문에 다시 우리 고장으로 옮겨 놓아야 하겠다. 어효첨(漁孝瞻) 1405(태종 5)∼1475(성종 6) 본관은 함종(咸從). 자는 만종(萬從) 호는 구천(龜川). 집현전직제학 변갑(變甲)의 아들. 직제학 성사재(成思齋)의 외손, 좌의정 박은(朴은)의 사위이다. 1429년 식년과에 급제. 「태종실록」의 편수에 참여하였다. 1463년 이조판서로 승진되고 1474년에는 판중추부사에 이르렀다. 아버지와 장인으로부터의 가학(家學)의 영향을 받아 문명을 드날리고 성리학 특히 예학(禮學)에 깊어 세종 말년에는 집현전 교리로서 서연관을 겸할 때 세자에게 「예기」를 강하기 위하여 「예기」에 관한 여러 학자들의 중요 학설을 발췌하여 주석을 단 「예기일초(禮記日秒)」을 지었다. 또한 예법을 존중하여 풍수지리설을 철저히 배척하였다. 세종조 후반에는 「자치통감훈의(自治通鑑訓義)」와 「고려사」의 편수에도 참여하였다. 큰아들 세겸(世謙)은 좌의정을, 둘째 아들 세공(世恭)은 호소판서를 역임하였다. 시호는 문효(文孝)이다. 비석말에 앉아 함종세고(咸從世稿)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어효첨의 시를 번역하여 종손인 어흥규(漁興奎)씨에게 주었다. 題咸從滌暑樓二首(제함종척서루이수) 牙善城高邑勢雄(아선성고읍세웅) 吾鄕從古有淳風(오향종고유순풍) 況今民被穎川化(황금민피영천화) 坐見農桑歲歲豊(좌견농상세세풍) 衣錦還鄕獨倚樓(의금환향독의루) 寄觀滿眼興難收(기관만안흥난수) 吏民父老爭相아(이민부노쟁상아) 醉裏都忘客裏愁(취이도망객이수) 함종의 척서루에 쓰다. (2수) 1. 아선성이 높아 읍의 형세 웅장하고 / 우리 고을은 예로부터 순박한 풍속이 있다. / 하물며 이제 백성들이 영천(穎川)의 덕화를 입어 / 농사 길삼이 해마다 풍년들믈 그대로 보겠음이랴. 주) 穎川: 漢의 寇恂이 穎川 太守가 되어 善治를 했으므로 滿期가 되어 떠나려할 때 백성들이 光武皇帝 보고 寇君을 3년만 더 빌려달라고 청했다. 2. 금의 입고 고향에 돌아와 홀로 누각에 기대어 섰으니 / 기이한 구경거리 눈에 가득하여 흥치를 거두기 어렵다. / 吏民과 父老들이 앞다투어 맞아주니 / 취한 중에 객중이 시름을 모두 잊는다. 강동구지 편찬위원

토요저널  hhr@toyonet.co.kr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요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정기 후원은 새거제신문의 신속 정확한 뉴스 및 정보 제공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하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