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뉴스 문화/행사
정영기 시인의 우리고장 문화유적 답사기20
제227호

아차산, 고덕산 백중사 탁발승의 ‘아차’ 탄식에서 유래 아차산성, 장한성, 광장성으로도 불려, 삼국시대 중요 요새 고덕동에서 함종어씨 문정공파 종친회장 어수덕(魚秀德·83)씨를 만났다. 우리 고장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을 들려달라고 하였더니 강건너 아차산에 대한 이야기를 하여 주셨다. 옛날 고덕산 백중사(伯仲寺)에 탁발승이 있었다. 하루는 토막나루를 건너 아홉골(九里)로 시주를 받으러 나갔다. 해질녘에 중은 토평리에 있는 장자(長子)늪에 도착하였다. 그곳 부자집 대문앞에서 시주를 권하였다. 주인은 욕심이 많고 심술궂은 나쁜 사람이었다. 쌀과 음식 대신 쇠똥을 바랑에다 가득 담아 주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착하고 예쁜 며느리는 시아버지의 잘못을 빌면서 쇠똥을 버리고 쌀을 가득 담아 주었다. 그 때 별안간 뇌성벽력을 치면서 폭우가 쏟아졌다. 중은 장자늪이 곧 물 바다가 될 것을 알기에 착한 며느리를 살리고 싶었다. 겁탈이라도 하듯이 며느리를 들쳐업고 마구 뛰기 시작하였다. 절대로 뒤를 돌아봐선 안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아차산까지 달렸을 때다. 며느리는 집과 식구들이 염려되어 견딜수가 없었다. 중의 말을 어기고 뒤를 돌아보고야 말았다. 그 순간 장자늪은 물에 잠기어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며느리는 돌로 변하여 움직이지 않았다. “아차” 중은 탄식을 하면서 그 돌 위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 돌이 지금 아차산의 표석이라고 하니 언제 한번 찾아보아야 하겠다. 이런 설화는 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고(소돔과 고모라) 우리 나라 곳곳에서도 비슷한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특히 전북 옥구군 미면 미제지(米堤池) 장자못 전설은 우리 고장 고덕리의 장자늪 전설과 거의 비슷하다. 이 이야기가 품고 있는 권선징악, 죄가 없는 사람도 금기(禁忌)를 어기면 벌을 받는다는 수수께끼 같은 전설이다. (참고문헌 : 천혜숙(1983) ‘장자못 전설재고’ 민속어논촌, 계명대학교) 또 다른 아차산의 전설은 서울특별시 상게서(上揭書) P.47과 광진구지(廣津區誌) P.562에 있는 이야기다. 워커힐 뒤쪽 골짜기에서부터 퇴계원까지 아홉골이 된다고 한다. 그 어느 한 골짜기에 명무당(名巫堂)이 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무당이 백성들을 속여서 사람들은 그 무당을 그냥 둬서는 안된다고 하고, 일부에서는 영특하니까 그냥 두자고 하는 양론이 분분하였다. 그러다가 무당을 시험해 보기로 하고 상자 속에 쥐를 한 마리 잡아넣어 놓고 “여기 무엇이 들었느냐?”고 물었다. 무당은 쥐가 들었다고 하였다. 몇 마리가 들었느냐고 하니 일곱마리가 들었다고 하였다. 한 마리인데 일곱 마리라고 하여 못맞추었기에 때문에 죽이기로 하였다. 그런데 신하들중 한 사람이 “저렇게 영특한 무당이 쥐를 맞췄는데 우리는 한 마리를 넣어두었지만 일곱 마리라고 하였으니 배를 한 번 갈라보자 하였다. 쥐는 암쥐였으며 배를 갈으니 새끼가 여섯 마리였다. 그래서 무당을 죽여서는 안된다 하고 급히 워커힐 뒷고개를 넘어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그 무당을 죽이지 말라고 소리를 쳤으나 벌써 목이 떨어진 뒤였다. “아차 한 발 늦었구나” 그래서 아차산이 되었다는 이야기다. 아차산 위에는 삼국시대의 석축산성이 자리잡고 있다. 1973년 사적 제234호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다. 아차산성(阿且山城)은 일명 아차성 또는 장한성(長漢城), 광장성(廣壯城)이라고도 불린다. 이곳은 삼국시대에 매우 중요한 요새였다. 고구려의 광개토왕이 390년에 한강 남쪽에 자리한 백제의 도읍을 함락시킨 이래 신라 무열왕이 657년에 한반도를 통일할때까지 260여년 동안 이곳 아차성과 강건너 풍납성을 중심으로한 넓은 들과 산을 신라, 고구려, 백제 세 나라가 서로 확보하려고 싸움을 벌이던 무대였다. 해질녘에 고덕산을 내려오면서 졸시(拙詩) 한 수를 지어 보였다. 紀行卽事(기행즉사) 高德山頂松韻微(고덕산정송운미) 龜巖亭上白雲飛(구암정상백운비) 詩成淡泊臨春水(시성담박임춘수) 興盡滄茫對夕暉(흥진창망대석휘) 기행 즉석에서 고덕산 꼭대기 바람에 흔들려 소나무의 맑은 소리 희미하고 구암정 위에 하얀 구름 떠서 흘러간다. 시가 완성되어 마음이 깨끗하여 봄물에 임하고 흥이 다함에 넓고 멀어 아득한 저녁빛을 대한다. 강동구지 편찬위원

토요저널  hhr@toyonet.co.kr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요저널의 다른기사 보기

정기 후원은 새거제신문의 신속 정확한 뉴스 및 정보 제공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하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