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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기 시인의 우리고장 문화유적 답사기⑫
제203호

- 시를 중심으로 - 상일동 청들 임씨선산엔 소암 임숙영 선생 누워있어 450년된 향나무 청기와로 어우러진 정평제실(庭坪齊室) 암사동 단풍재에는 소암(疎菴)선생의 큰집 선산이 넓게 자리잡고 있었다. 암사지구 구획정리사업으로 무덤들은 모두 파헤쳐졌다. 어떤 무덤에서는 500년된 미라와 옷들이 발견되기도 하였다. 멀리 천안으로 이장을 하고난 그 자리에 지금은 주택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상일동 인턴체인지 부근 청들(靑坪)에는 풍천 임씨(豊川任氏) 선산이 유난히 눈에 뜨인다. 한설판윤을 지낸 죽애 임열(竹崖 任說)을 위시하여 조손(祖孫)들의 무덤이 집단을 이루고 있다. 그 중에서 내가 특별히 존경하는 소암 임영숙(疎菴 任叔英)선생이 누워 계셔서 11대 후손인 임상순(任相淳:풍천임씨 죽애공파종회회장)씨와 함께 성묘를 하였다. 돌아오는 길에 이제 막 완공을 하고 현판식만을 앞둔 정평재실(庭坪齋室)에 들려 450년된 향나무와 잘 지은 청기와 제각을 부러운 눈으로 살펴보았다. 소암선생 묘소가 영구히 보존되기 위해서는 문화재로 지정을 받아야 하겠다. 도굴되었다가 되찾은 지석(誌石) 8장과 문인석들과 그의 증조부의 신도비는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 하겠다. 앞으로 몇 백년이 가지않아 모든 무덤은 없어질 것이다. 그러나 문화재로 지정된 무덤은 보존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해 둔다. 넷째, 소암 임숙영(疎菴 任叔英)선생은 1576(선조9)~1623(인조1) 조선중기의 문신. 본관은 풍천(豊川), 초명은 상(湘), 자는 무숙(茂淑) 호는 소암, 감역 기(奇)의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시를 잘 지었고 기억력이 뛰어났다 한다. 1601년(선조34) 진사가 되고 성균관에 10년동안 수학, 논의가 과감하였으며 전후 유소(儒疏)가 그의 손에서 나왔다. 1611년(광해군3) 별시 문과의 대책(對策)에서 주어진 이외의 제목으로 척족의 횡포와 이이첨(李爾瞻)이 왕의 환심을 살 목적으로 존호를 올리려는 것을 심하게 비난하였다. 이를 시관 심희수(沈喜壽)가 적극 취하여 병과로 급제시켰는데 광해군이 대책문을 보고 크게 노하여 이름을 삭제하도록 하였다. 몇 달간의 심사의 간쟁과 이항복(李恒福) 등의 주장으로 무마, 다시 급제되었다. 1613년에 영창대군(永昌大君)의 무옥이 일어나자 다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정청(定請)에 참가하지 않았다. 곧 파직되어 집에서 지내다가 외방으로 쫓겨나 고향인 광주(廣州)에서 은둔하였다. 인조반정 초에 복직되어 예문관검열과 홍문관정자, 박사, 부수찬 등을 거쳐 지평에 이르렀다. 고문(古文)에 힘썼으며 중국 육조(肉朝)의 사륙문(四六文)에 뛰어났다. 그가 지은 통군정서(統軍亭序)는 중국 학자들로부터 크게 칭찬을 받았다 한다. 소암집(疎菴)은 임숙영의 시문집으로 8권 3책 목판본이다. 권1~2는 시 111수, 배율 4편, 고시 15편. 권3~5는 부 1편, 기 9편, 서(序) 45편. 권6~8은 제(制), 표(表), 전(箋) 각 1편, 계 8편, 서(書) 6편, 설, 제문 1편, 비갈 3편, 소 2편, 잡저 4편, 습유(拾遺) 33편, 부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관학유생청종사소(館學儒生請從祀疏)는 1608년(선조41)에 성균관의 유생을 대표하여 올린 것으로 김굉필(金宏弼) 정여창(鄭汝昌) 조광조(趙光祖) 이언적(李彦迪) 이황(李滉)의 학문과 국가에 이바지한 공훈은 중국의 선철들에 결코 뒤지지 않으므로 문묘종사(文廟從祀)할 것을 청한 글이다. 동해풍파설(東海風波說)은 풍파는 바다 안에서 항상 일어나지만 그곳에 있는 사물은 이것에 잘 적응되기 때문에 커다란 변화없이 계속되어 나간다고 설명하면서, 세상의 풍파도 벼슬길에 생겨나지만 익숙한 사람은 변고를 당하지 않고 잘 적응해 갈 수 있으며 그때마다 지혜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한 글이다. 연세대학교 중앙도서관 장본(도서번호:811.98. 임숙영-소-판)으로 보존되어 있다. 오랜만에 모교의 도서관에 앉아 존경하는 소암선생의 시들을 번역하면서 그중 칠언절구(七言絶句) 한 수만을 골라 여기에 소개해 본다. 등비로봉(登毗盧峰) 비로봉에 올라가서 개골산두망팔은(皆骨山頭望八垠) 개골산 꼭대기에서 팔방끝 바라보니 대천초체격풍진(大千초遞隔風塵) 우주는 아스라히 풍진 세상과 떨어져 있다. 욕경동해첨춘주(欲傾東海添春酒) 동해의 물을 기울여 봄 술에 보태서 취진환중억만인(醉盡환中億萬人) 누리 속의 억만인을 모조리 취하게 하고 싶다. 주(註), 대천(大千)=우주(宇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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