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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과 검단산에 올라
제198호

지금의 우리고장 강동은 옛날 광주(廣州)의 한 귀퉁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 고장을 이야기 하자면 광주땅이라는 옛날 영역을 통틀어 염두에 두고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이십 수 년간 학생들을 데리고 봄, 가을로 걸어서 소풍을 갔던 남한산성(南漢山城)과 검단산(黔丹山)을 다시 올라가 많은 문화유적을 더듬어 보았다. 남한산성(사적 57호)은 신라 문무왕 12년(672)에 한주(漢州) 동봉상(東峰上)에 축성하고 서장성(書長城) 또는 일장성(日長城)이라고 하였다. 조선조에 와서는 광해군 13년(1621)에 처음으로 남한산을 청의 침입을 막고자 백제 및 신라가 축성했던 토성을 석성으로 개축하기 시작한 것을 인조 2년(1624)에 수축을 단행하게 되었다. 이 산성은 본성과 외성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총연장 11,755.2m이다. 성곽의 높이는 3~7m이고 성내면적은 약 528.46㎢이다. 성곽에는 장대 4, 접문 4, 옹성 5, 암문 16, 봉화대 2, 군포(軍鋪) 125, 지당(池塘) 45, 정호(井戶) 80, 수대(물방아) 8개소가 있었다. 현재 성남에 남아있는 유적은 목조건물 8개처 21동과 석조유적으로 15개의 암문(暗門)과 기타 건물지(建物址) 등이 있다. 맨 먼저 동문(左翼門)과 장경사(長慶寺)를 둘러보고 침괴정(沈戈亭)에 올랐다. 침괴정은 행궁(行宮) 서쪽 작은 언덕위에 있는 고각으로 산성마을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에 세워져 있다. 북문(全勝門)에 다달아 산아래 이성산성과 고고을, 고골(古邑)을 내려다 보았다. 아직도 옛 자취(河南慰禮城)를 더듬어 살필만한 곳이다. 서문(右翼門)안에는 온조왕묘(溫祚王廟. 崇烈殿)가 있으며 남한산성 서쪽 주봉 정상부에 세워져 있는 서장대(西將臺. 守禦將臺)는 장대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건물로서 지휘 및 관측 군사목적을 위하여 세워진 누각이다. 서장대 바른편에 자리하고 있는 청량당(淸凉堂)은 이 산성의 동쪽편 축조 책임자로 있던 李매 장군이 모략으로 사형을 당하였는데 무죄(無罪)함이 밝혀져 그 원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세운 사당이다. 남문(至和門)으로 내려오는 중에 옹성과 암문을 살펴보고 남한산성에서 가장 높은 (542m) 봉화대가 있었던 곳으로 향하였다. 국내에 위급 사태가 발생하였을 때 서울과 남한산성에 급보를 알리는 봉화대는 그 흔적이 없어지고 현재는 그 자리에 전파중계소가 설치되어 있다. 20세기 마지막 산행을 한 학자 맹산 김명준(孟山 金明俊) 선생을 모시고 해뜨는 강동, 서울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 우리 고장에서 제일 높은 검단산(해발 675m) 정상을 향하여 힘차게 올랐다. 검단산은 하산곡리, 창우리, 배알미리를 끼고 있는 산이다. 동쪽으로 팔당호를 안고 한강을 끼고 있으며 북쪽은 넓은 평야를 건너 멀리 북악을 바라보고 서남으로 남한산에 이어지고 서로 관악과 마주하는 명산이다. 대한산악회에서 매년 이른 봄 산악인을 위한 제례가 이곳에서 치루어 질만치 산악인들의 사랑을 받는 산이고 우리 고장 사람들에게 1일 코스로 각광을 받는다. 등반 코스는 예길 순례 코스인 산곡초등학교 앞 골짜기를 따라 약 1시간 정도 오르면 정상에 오른다. 내려오는 길은 서쪽 코스인 호국사가 있는 길을 택하면 가장 빠르게 내려올 수 있다. 팔당호 방면으로 내려가면 작은 암자 용담사가 있고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녹음 또한 시원하다. 우리 고장에서 이만큼 계곡이 깊고 깨끗한 물이 철철철 흐르는 동쪽코스를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또 잣나무 숲의 산림욕장이 있고 북쪽으로 내려가면 예 두미포(斗迷浦)에 닿는다. 사방이 확 트여 멀리 용문산과 무갑산, 북악산과 관악산이 한 눈에 들어오며 정상에 우물이 있어 허기를 메꾸는데 도움을 준다. 백제 고승 검단선사가 있었다 하여 검단산이라 하는데 영산으로 통한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졸시(拙詩) 한 수를 지어 소리 높여 읊었다. 검단뫼 상수리에 올라 보라 사랑을 아는 이들아! 검단뫼 상수리에 올라 보라 검단뫼 상수리에서 동쪽과 북쪽을 바라보면 바다와 같은 강물이 보인다 강물은 삶을 잉태하고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살찌운다 발달벌과 검단(神壇)을 감싸안고 유유히 흐르고 흘러서 바다로 간다 검단뫼 상수리에는 칼날 같은 바위가 있다 바다와 바위가 함께 하는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꽃 바위와 바다의 냄새가 좋다 그보다 향기로운 것이 또 있을까? 산 위에 있는 무덤 하나 그 무덤의 토방에는 맑은 샘물이 솟는다 갈증과 불꽃을 달래주는 다시 등정을 도전케 하는 하늘의 묘한 기회가 있다 고요함 속에서 바람소리, 물소리 기뻐서 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랑을 아는 이들아! 검단뫼 상수리에 다시 올라 보라. 맹산 선생께서도 한시(漢詩) 한 수를 지어 나에게 주셨다. 여정초당제씨등검단산(與鄭草堂諸氏登黔丹山) 검단절정시삼청(黔丹絶頂是三淸) 부시하남위례성(俯視河南慰禮城) 홍엽천봉추우헐(紅葉千峰秋雨歇) 벽강백리오천명(碧江百里午天明) 소요자적논시사(逍遙自適論時事) 주음환오망세정(酎飮歡娛忘世情) 타일중반갱약정(他日重攀更約定) 분금귀로보응경(分襟歸路步應輕) 정초당제씨와 검단산에 오르다 검단산 정상에 살고있는 신선이 굽어서 하남 땅 위례성을 바라본다 홍엽의 천 봉우리에 가을비가 그쳤고 푸른 강 백리에 하늘이 구름없이 밝다 유유히 거닐면서 여러 가지 시사를 이야기하고 즐겁게 술마시고 환호하면서 세상사를 잊는다 다른 날에 또 다시 올 것을 약속하고 헤어져 돌아오는 길의 발걸음은 한껏 가벼웁다. 박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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