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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자 위해 [책 읽어주는 여자] 김은숙씨
제0호

"사람의 목소리가 가장 아름다워요" "사람의 목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새삼 느껴요" 앞을 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책 읽어주는 여자' 김은숙(44 명일동)씨.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강동구 상일동 126번지)에서 녹음도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올해로 벌써 10년째다. 그동안 읽은 도서만도 100여권에 달하며 녹음테잎은 600여개가 넘는다. 독서광이었던 그는 남을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시작동기를 털어 놓는다. "녹음을 끝내고 나면 늘 아쉬움이 남아요. 혹여 잘못 녹음되지 않았나 싶어 두렵기도 하구요. 이젠 책 한권이라도 정확하게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한국시각장애인복지관은 녹음도서 자원봉사자는 모두 100여명 정도. 이들은 1주일 한번씩 들러서 책을 고르고 2평 남짓한 녹음실에서 녹음에 들어간다. 그냥 읽는 것이 아니라 적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풍부한 감정을 불어넣는다. 그것은 이미 활자가 아니라 하나의 또다른 작품인 셈이다. 책 한권을 녹음하는 시간은 약 3~4시간. 한달에 책 3권을 넘기 힘들다. 녹음테잎은 다시 모니터봉사자들이 교정을 본다. 틀린 발음은 없나, 빠뜨린 것은 없는지 등등. 교정이 끝나면 복사에 들어간다. 원본은 보관하고 복사본은 대구, 광주 등 전국 11개 공공기관에 공급되며 시각장애인들에게 우편으로 대출된다. 한달에 녹음되는 도서는 약 70여권. 시중서점에 베스트셀러, 신문 방송의 권장, 추천도서 등이 주로 선정된다. 이외에도 대학생이나 전문직 종사자들을 위한 개별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녹음도서는 5,200여권에 달하며 회원수도 4,5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요즘 가장 잘 나가는 녹음도서는 '쉬리'. 녹음도서제작실 입구 게시판에는 쉬리를 읽고 보낸 한 시각장애인의 가사의 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봉사자가 되려면 몇가지 조건이 있다. 사투리를 쓰지 않아야 하며 표준어를 구사해야 한다는 것과 봉사기간은 1년이상 되어야 한다는 것. 자원봉사업무를 맡고 있는 강순자씨는 봉사자들은 1년에 한번 4월에 교육을 받지만 일반 교양도서나 소설이 아닌 외국어, 한문, 침술 관련 전문서적 등을 읽어줄 봉사자가 부족한 시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남자봉사자도 절실하다. 봉사자의 95%가 여성이다보니 남성이 읽어야 할 도서도 여자가 읽고 있는 형편이다. 2천년을 대비, 녹음도서제작도 첨단시스템을 도입, CD제작이 한창이었다. 강씨는 "앞으로는 대하장편 소설도 여러개의 테잎이 아닌 1장의 CD로 읽을 수 있게 된다"며 "이 역시 자원봉사자의 손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밝혔다. 문의 427-9111. <유승원 기자>

토요저널  hhr@toyo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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