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슈퍼, 경쟁력 갖춰가고 있습니다”

'공동 물류센터' 착공으로 동네 슈퍼 경쟁력 강화
유통구조 줄이고 품목도 대폭 늘려 소비자 유도

홈플러스 거제점이 오는 11월 문을 열 예정인 가운데 거제 지역 동네 슈퍼마켓 점주들이 모인 거제슈퍼마켓협동조합(이사장 강갑봉)이 2월초 「거제공동물류센터」를 착공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유통구조를 줄이고 품목을 늘려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물건을 살 수 있는 시스템인 만큼, 대형 유통점들의 지역상권 독식을 막을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히기 때문. 정부의 공동물류센터 건립 추진 계획에 발 맞춰 거제공동물류센터를 짓기 위해 앞장서 온 강갑봉 이사장을 만났다.

『대형유통점이 전국적으로 속속 들어서는 것은 받아들여야 할 추세죠.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소상공인들의 활로를 찾기 위한 대안 마련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마침 정부가 지난 2004년부터 시범적으로 추진한 중소유통 공동도매물류센터 건립 사업을 주목하게 됐습니다.』

강 이사장에 따르면 산업자원부가 대구·울산·광주 등 전국 3개 지역에 건립비용의 30%를 국비로 지원하기로 하고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던 중 울산시의 경우 조합 자부담이 되지 않아, 자부담 능력이 있는 거제 지역으로 바뀌게 됐다고.
이 과정에서 정부는 조합의 재정건전성, 투명성, 조합원 참여도 등 엄격한 심사를 거쳐 전국 42개 슈퍼마켓협동조합 가운데 거제슈퍼마켓협동조합을 「최우수 조합」으로 선정, 부산·제주·대구·광주에 이어 기초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처음으로 물류센터 건립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물류센터 건립 지원이 확정되기는 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국비 지원외에도 거제시의 지방비가 보조돼야 하는데, 2004년 예산안 심의에서 의회가 이를 삭감하게 돼 걱정했던 적도 있었죠.』

당시 시의회는 거제시 예산이 확정되기도 전에 공사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예산을 삭감하게 됐는데, 창고 사용만기로 인한 거제시의 철거명령에 따라 조합 자부담으로 이전공사를 진행하던 것이 오해를 사게 됐다는 설명이다.
다행히 강 이사장이 수차례 도의회와 산자부 등을 오가며 건립 추진에 박차를 가해왔고, 거제시의회에서도 지난해 예산안 심의에서 지원을 확정지어 올해 착공이 가능하게 됐다는 것. 그는 거제시청 지역경제과의 노고도 컸다며 고마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최근 발매된 「거제사랑 상품권」의 지역 경기 부양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430여개에 이르는 동네 슈퍼들이 물류센터에 빠짐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할 생각입니다. 시민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정(情)을 판다」는 맘으로 임해야죠. 불우이웃돕기 등 봉사활동도 활성화할 계획이구요.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체력단련실과 탁구장 등도 마련할 생각입니다. 시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바랍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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