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환경조사 결과 존중...주요사안 주민과 협의
일운번영회, ‘환경감시단’ 상시운영, 지속적 감시키로

지난 2월말 발표된 일운면 지세포 석유비축기지(U2) 환경영향조사 결과와 관련, 일운면민과 한국석유공사의 합의안이 최근 공개됐다.
일운 번영회(회장 박성태) 산하 U2 소위원회(환경조사대책단·추가협의대책단·숙원사업대책단) 운영을 통한 번영회측 요구안을 기초로 U2측이 제시한 합의안은 환경조사 결과에 따른 후속조치와 함께 주요 사안을 주민과의 협의로 풀어나간다는 게 골자.
이번 합의안은 환경조사에 이어 소위원회 구성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던 번영회가 석유공사 측의 전향적인 입장을 이끌어내며 도출한 결과로 평가되고 있다.

합의안, 어떤 내용 담았나

번영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번영회 총회에서 의결된 이번 합의안은 지난 2000년말 체결한 1차합의서와 지난 2003년 8월 환경영향조사를 위해 체결한 2차 합의서에 이은 3차 합의. 1·2차 합의내용은 계속 이행되며 중요 사안을 이번 합의안에서 재확인, 구체화했다.

1차 합의 이행과 관련해 석유공사측은 배출수로 인한 어업피해여부에 대한 조사를 실시, 피해규모가 확인돼 적정 보상이 필요할 경우 절차를 거쳐 보상키로 했다. 기지 운영 중 인근 논밭에 피해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도 피해영향조사 및 결과에 따른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공원조성 등 주민숙원사업과 관련, 번영회 측이 거제시와 협의로 사업계획을 세우면 석유공사는 사업비를 번영회 측이 지정하는 지자체 또는 법인 등에 위탁하고, 기지 외곽부지의 일부사용(전망대·운동장·도로·주차장 등)이 필요할 경우에도 적극 협조키로 했다.

환경영향조사 결과에 따른 보완사항도 합의됐다. 1차기지 일부 지하수 관측공에서 검출된 유류성분의 정밀분석 실시 및 확산여부 조사를 실시하되 번영회가 추천하는 전문가를 조사팀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3차기지 동굴의 기밀성 안전진단에도 번영회 추천 연구원이 포함됐다.

기지내 유증기 소각로를 보완, 폐수처리장 구조물 덮개를 설치해 배출가스를 허용치내로 처리키로 했고, 3차기지 지상탱크의 안전성에 대한 보완계획을 수립, 시행키로 했다. 또 해상 유조선의 유증기 방출을 억제하기 위해 「고정식 접안시설(JETTY)」을 정부와 협의로 빠른 시일내 건설토록 노력하기로 했다.

고정식 접안시설 건설시 어업행위 제한으로 인한 피해가 있을 경우 별도 조사로 보상 여부를 가린다는 점도 단서로 달았다. 이 시설의 입출항 척수 및 물량도 타 기지와 비교분석 용역을 실시한 후 결정키로 했다.

이밖에 번영회는 「석유비축기지 환경감시단」을 운영하게 되며, 3차공사 준공 이후에는 주민 3명을 경비원으로 채용, 경비근무시간 외에 환경감시업무를 수행키로 했다. 「석유홍보관」건립 검토도 합의안에 포함됐다.

번영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이상문 시의원은 『목숨을 건 단식을 통해 도와주신 박창균 신부님 등 거제시민단체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거제도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U2기지에 대한 감시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공사 후속조치는?

석유공사 측은 환경성조사결과 발표 이후 번영회와 협의를 토대로 각종 용역을 통해 후속조치를 추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석유공사는 지난 10월19일 번영회에 보내온 공문을 통해 ▲환경시설 보완공사는 벽산엔지니어링(주) 설계용역 후 공사 예정이며 ▲탱크지역 호안의 태풍·해일 등으로 인한 저유 탱크 보호를 위해 호안 보강공사를 시행중이고 ▲3차기지 지하동굴 기밀성평가 등 안전진단을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시행, 10월31일 최종보고서를 접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차기지 유류성분 누출 문제 조사와 3차 동굴 기밀성평가에는 환경성조사를 맡았던 대전대환경문제연구소(소장 김선태 교수) 조사단도 참여했다. 지난 2월19일 환경조사결과를 발표했던 대전대 환경문제연구소는 ▲단층대 기름 유출 우려 ▲지상탱크 안전성 문제 등을 지적하며 장기적인 정밀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었다.

3차기지 지하동굴 기밀성 평가와 관련, 조사팀은 『시공적인 측면에서 효율적인 그라우팅 공법과 적정한 지수작업이 수행된 것으로 평가되며, 동굴의 구조적 안정성에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지세포 석유비축기지에는 각각 2,728만 배럴과 1,267만 배럴을 비축할 수 있는 1·2차 기지가 지난 85년과 97년 완공됐으며, 3차 비축기지(지상 250만 배럴·지하 1,650만 배럴)는 내년 4월 완공예정으로 건설 중이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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