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시 민주평화통일자문위원회 활동방향(2)

지난 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의 성격과 정의를 통해 거제시의 역할과 기능을 정리하였다. 이어서 이 글에서는 거제시만이 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이 시점에서 평화통일에 대한 노력으로 타당한 사업을 제안하고자 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는 헌법 제92조에 따라 대통령을 의장으로 한 헌법기관이다. 한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 제29조 제1항 및 동법 시행령 제30조를 설치근거로 한 민주평통 국내협의회는 234개 지자체에 모두 구축되어있고, 대륙별로 구성된 해외협의회도 22개가 있다.

2005년도 막바지 사업으로 지역청소년의 해외교류를 진행하는 것은 위의 해외협의회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고무적이다. 그리고 연중에 계획하고 있는 가칭 「통일대종울리기」사업 또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한 평화와 통일개념을 바르게 정립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경직화된 기성세대의 이념과 통일에 대한 타성을 극복하고 가장 가까운 미래에 통일을 꿈꾸는 노력의 일환일 것이어서 바람직하다. 이는 준비하는 회장단 및 회원의 기대와 준비의 철저함에서 엿볼 수 있다. 이들 사업의 성공을 통해 통일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시각이 생겨나고 실현에 대한 구체적인 견해가 성숙되길 바란다.

거제시는 통일의 상징성이 강하다.
그것은 6.25포로수용소가 있었다는 사실과 지금 그 현장을 보존하여 경상남도문화재 제99호로 지정되어 있다는 것에만 국한하지 않는다. 거제시의 인구는 2005년 9월말 현재 194,108명이다. 곧 20만을 넘길 중견도시이다. 그러나 한 때나마 우리 시에는 약 42만명이 상주하였다. 이는 자료에 따르면 주민 10만명, 피난민 15만명 그리고 포로 17만명으로, 포로는 인민군 15만, 중공군 2만이었으며, 이 중에는 여자포로와 의용군이 3천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한편, 포로들은 반공과 공산으로 나뉘었고 그들간의 반목은 극심하였다. 이유는 유엔군측이 1949년에 체결된 제네바협약의 송환원칙을 위반하고 포로들에게 본국귀환을 포기시키려고 협박과 고문을 가한 것으로, 공산이념을 지닌 포로들은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 과정은 지금도 복원된 공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으며, 결국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끝내는 수용소장 도드준장의 납치감금으로까지 이어졌다.

후임인 찰스 콜슨은 도드의 석방을 촉구하고 납치사건 및 폭동이 민간인과 포로 간의 접촉 때문이라는 명분으로 고현지구의 민간인 1,116세대에 대해 24시간 이내에 다른 곳으로 강제소개명령을 내렸다. 토착민은 이로부터 3년 동안 소개민으로 생활하였다.

물론 위의 것은 포로수용소에 따른 전말이 아닌 일부에 불과하고, 그 진통이 모두 치유되었다고 볼 수도 없다. 그러나 이 점이 통일의 상징성으로 부각되어야 하는 이유를 지닌다.

포로수용소는 1950년 11월 27일 거제 고현·수월·양정·상동·용산·해명·저산 지구를 중심으로 360만 평에 설치되어, 1953년 6월 18일 이승만의 반공포로 27,389명을 석방시킨 후 7월 27일 휴전협정 조인 때까지 운영되었다. 이를 통해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고, 그 잔존물은 현재까지 새로운 시각이 생겨나 통일의 물고가 터이길 기대하는 상징적 공간이 되고 있다.

우리 시가 지니는 통일의 상징은 이 같은 아픔에 있다. 우리의 모든 정부는 북한의 존재와 6.25동족간 싸움(타국간의 전쟁과는 다름)을 항상 평등한 자세로 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언제나 정치적 입장에서 접근하고 해석하여 통일을 위한 순수한 열정을 식히곤 하였다.

거제 민주평통은 이를 인식하여야 한다. 그리고 가장 적대시하는 당사자들을 통해, 어긋난 이해와 적대감을 허물고 함께 살아야 한다는 통일의식을 창출시켜야한다. 그러기 위해 민주평통에게 주어진 대북·통일정책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통일간담회를 통해 시민은 물론 국민저변의 통일의견 수렴과 바람직한 노력을 전개해야한다. 이 제안은 그 중 하나이다.

거제포로수용소에 있던 모든 이들을 참여시켜 대화합의 장을 열자.
현재까진 북과 남 그리고 해외각국엔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하던 이들이 살아 있다. 모두 초청하여 잔치를 열자. 가장 혐오하고 미워하며 서로 백병전을 하였던 당사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삶을 생각하고 개인으로는 불가항력이었던 싸움을 용서구하며 용서하는 자리를 만들자. 그리하여 초대된 그들이 서로를 위한 울음짓고 서로의 안녕을 기원하며 인위적인 이념보다 화해와 평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약속토록 하자. 그리고 그들이 외친 울부짖음을 통일기원으로 새겨 세상을 향해 선언토록하고 통일의 초석이 되게 하자. 다만, 그들은 언제까지라도 기다릴 시간을 지니고 있진 않다.

이 헌/거제대학 교수, UN의제 경남시군협력위원장

새거제신문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새거제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정기 후원은 새거제신문의 신속 정확한 뉴스 및 정보 제공에 큰 힘이 됩니다!

후원하기
icon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