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특별법 따른 업계 위축 지역 금융권엔 ‘시한폭탄’
일부 은행 총액 되레 늘어 … 금리 올라 업계도 걱정태산

지난해 9월23일 시행된 성매매특별법 여파로 지역숙박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이들 업소에 수억원씩의 대출을 해줘 회수대책으로 고심하던 지역 금융권의 여신 상태가 일부 개선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은행의 경우 대출금 상환은 고사하고 오히려 대출 총액이 늘어나는 기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지역 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모텔, 여관 등 숙박업소가 은행권으로부터 대출받아 갚아야 할 남은 돈은 현재 농협, 경남은행, 국민은행 등 고현지역 3개 은행에서만 총 1백70억여원에 달한다.

이중 농협중앙회 거제시지부는 지난해 9월말 기준 1백6억원에서 2억원이 늘어난 1백8억원으로 여전히 압도적인 대출액으로 1위를 달렸고 경남은행 거제지점이 지난해 64억여원에서 10억여원 줄어든 54억여원(음식점 대출 포함), 국민은행 고현지점은 13억여원에서 2억여원이 줄어 11억여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정확한 대출액 집계가 어려운 수협, 신협 등을 합하면 지역 금융원에서 숙박업계에 대출된 금액은 2백억원이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곧 지역 금융권의 부담으로 굳어질 공산이 커 지역 금융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형국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총 2백8개(올 9월말 기준)에 달하는 지역 내 숙박업소 대다수가 적게는 3억원에서 많게는 수십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은행권으로부터 대출 받아 영업을 하고 있는 데다 대출원금 상환은 고사하고 매달 이자만 갚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인상발표 후 시중 은행들도 금리를 잇따라 인상하고 있어 결국 숙박업주들의 이자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시장금리 연동인 기업대출 상품은 2개월안에 금리 인상분을 모두 반영하게 되며 은행들이 고시 금리를 올리게 되면 6개월이나 12개월에 한번씩 은행이 고시하는 개인신용대출 상품도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을 안게 된다.

한 은행 관계자는 『성특법 시행후 대부분의 업주들이 대출기간 연장을 신청하고 매달 이자만 갚아나가고 있어 대출원금 회수율이 저조하다』며 『연체가 발생하지 않는 것만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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