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기 수협장, 4천여 조합원에 이례적 서신

김선기(金善期·42) 거제수협조합장은 최근 4천여 조합원에게 보낸 우편서신에서 『그동안 약 3개월에 걸친 수사결과 혐의가 없다는 통보를 검찰로부터 서면으로 받았다』고 밝히고 『기다리는 자에게 복이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고 심경을 전했다.

김 조합장은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지난 23일 장승포우체국을 통해 발송한 이례적인 서신에는 ▲노블레스빌 2중대출 사건은 수협중앙회의 특별감사 지적에 따라 2중대출 관련자 2명은 업무상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대출금 회수는 분양계약자, 공사하청업자, 사채관련 채권자 등과 합리적인 문제해결을 모색하고 있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만히 정리할 수 있다고 약속했다.

김 조합장은 지난 3개월여 검찰의 수사를 받은 사실과 관련해 『사건이 터지자 근거없는 온갖 추문과 비방, 모함이 난무하였으며, 일부 몰지각한 인사들의 무책임한 작태도 있었고, 단순히 알리기 중심의 메스컴의 보도내용 등은 저를 비롯한 임직원들을 정말 너무 힘들게 하였으며, 지금도 이러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말하고 『저를 비롯한 임직원들은 이에 굴하지 않고, 「복지어촌 건설과 1등조합 실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 조합장은 이 서신에서 『일련의 일들은 저의 부덕의 소치에 의한 결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용서를 구하면서 겸손에 겸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조합장은 이 서신 말미에 조합의 경영에 대해 『거제수협은 지난해 전국수협의 업적평가 1위로서, 지난 8월말 현재 15억원의 흑자를 내는 경영상태로 노블레스빌 2중대출로 일부 손실이 있다 해도 결산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며 『조합원 모두는 전혀 흔들리지 말고 적극적인 동참과 아낌없는 지원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조합장이 이 서신에서 검찰수사와 관련, 「지금도 이러한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대목은 김 조합장을 고소한 전임 비상임이사가 검찰의 무혐의 결정에 불복해 고등검찰청에 재수사를 요청하는 「항고(抗告)」를 제기했다는 것인지 여부는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

김 조합장이 말하는 「3개월여의 검찰수사」란 거제수협 전 비상임이사 모씨가 지난 5월4일 김선기 조합장을 세가지 사유를 들어 「업무상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건인데 창원지검통영지청은 지난 9월14일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결정」을 내려 서면으로 통보했었다.

고소인의 항고는 「무혐의 결정」을 통보 받은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항고장을 검찰에 접수시키면 된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