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부터 도심거리에서 10만명 서명운동
14일엔 국회서 김기춘 의원 등과 기자회견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와 관련, 임직원들의 고용불안과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하고 있는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이세종)은 바람직한 매각 방법을 찾기 위한 범시민서명운동에 나섰다.

대우조선 노조는 거제시민 10만명의 서명을 받기로 하고 9월부터 거제 전역의 각 가정에 서명용지를 배부한데 이어 지난 12일부터 고현사거리와 옥포 중앙시장 등에서 거리서명을 받기로 했다.

노동조합은 또 14일 정기국회가 열리고 있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찾아 대우조선 매각에 대한 노조의 입장과 대응방안을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대우조선 노조는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자산관리공사의 대우조선 지분 20.8%를 인수하는 방안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날 회견에는 거제가 지역구인 한나라당 김기춘 의원과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이 참석했으며 노조는 『대우조선해양 임직원 일동은 산업은행이 단순 시장논리에 따라 대우조선을 일괄매각하려는것에 반대한다』며 『한국자산공사(KAMCO)가 보유한 회사지분 3천656만주(19.11%)를 우리사주가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대우조선해양 지분의 51% (31%와 19.1%)를 쥐고 있는 산업은행과 한국자산공사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노리고 일괄 입찰매각할 것을 우려하고 있는 노조는 △해외매각 △일괄매각 △투기자본에 매각 등을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또 매각이 조합원과 구성원의 고용안정과 생존권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진행돼야 하며. 자산관리공사의 대우조선 지분 19.1%를 우리사주조합을 통한 지분인수방식으로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춘 의원(한나라당)과 심상정의원(민주노동당)은 『거제시의 발전은 대우조선의 흥망성쇠와 매우 밀접하다』며 『재벌의 방만한 경영으로 망쳐놓은 회사를 임직원들의 노력으로 세계 초우량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산업은행은 이러한 회사를 노동자들의 노력을 무시하고 일괄매각해서는 안된다』고 노조 입장에 힘을 실었다.

이로써 거제시와 시의회 등과 경남지역의 정치권으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노조는 김기춘 국회의원,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 심상정 민주노동당 국회의원 등으로부터 지지를 얻어낸 셈이 됐다. 노조는 10월 11일 국정감사 시기에 맞춰 다시 상경해 입장을 전달할 방침이다.

한편,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자산관리공사 지분을 묶어 주식 50%이상을 특정기업이나 사모펀드에 일괄매각하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노조는 국내외 투기자본의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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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채권단 일괄매각 반대”

김기호 도의원 14일 도의회 5분 발언서

14일 속개된 도의회 임시회에서 김기호(거제2) 의원은 『대우조선 채권단의 지분매각은 일괄매각이 아닌 회사의 안정적 존립과 성장, 국민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같은 방향대로 가기 위해서는 자산관리공사가 보유 중인 20% 지분 중 10%는 대우조선 우리사주 조합에 매각하고, 나머지는 국민주 매각 방식이나 사모펀드를 통해 매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5분발언에 나선 김 의원은 『최근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 등 구조조정 기업에 대한 정부보유 주식의 조기매각이 거론되고 있다』며 『그러나 대우조선은 분사와 자산매각, 구조조정 등 그동안 수많은 고통과 어려움을 극복해 현재 연간 4조7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당기순이익이 2천4백18억원에 이르는 등 세계최고 조선업체로 성장한 만큼, 그동안 피와 땀을 쏟은 직원들의 긍지와 자존심을 살리고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매각이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특히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의 지분매각을 경영권 인수를 전제로 특정기업에 일괄매각하는 방식은 결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각에 대한 구체적 방법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대우가족들은 경영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캠코(자산관리공사)가 보유중인 지분 20% 중 10% 가량은 우리사주 조합을 통해 인수하고, 나머지 10%는 국민주 매각방식이나 사모펀드를 통해 매각하라』고 촉구했다.

또 『산업은행 보유지분 역시 일괄매각이 아니라 대우조선해양의 안정적인 존립과 성장 및 국민경제의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점차적인 매각 등 다른 방법을 택하라』고 재차 강조했다.

신기방,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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