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등면민 시청 항의 방문

취도 탑의 철거 및 존치 논란 와중에 시민단체가 지난달 말 이 탑 주변에 전격 돌을 쌓자 사등면민이 복구를 요구하며 발끈하고 나섰다.
거제YMCA는 마산 열린사회 희망연대와 함께 지난달 28일 사등면 취도를 찾아 취도탑에 둘레 약 3m, 높이 3.5m 가량의 돌탑을 쌓고 「평화의 탑」이라 이름 붙였다.

이들은 돌탑 쌓기 행사에 앞서 취도기념탑이 1905년 일본 해군이 러-일 전쟁에서 러시아 발틱함대를 물리친 후 취도에 건립한 승전기념탑이라는 전제아래 이 탑에 돌을 쌓았다고 밝혔다.

또 일제 망령을 쫓아내고 민족정기를 되살림과 동시에 전쟁과 제국주의를 반대하는 정의와 평화, 공존공영을 염원하는 전 인류의 소망을 담아내는 의미있는 작업이라는 별도 성명도 덧붙혔다.
그러나 이날 행사는 시민단체의 당초 취지와는 상관없이 사등면민을 자극하는 결과가 됐다.

취도기념탑철거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신용웅) 소속 주민 10여명은 지난 2일 거제시를 항의방문, 김한겸 시장과 면담하고, 시민단체의 일방적 요구에 끌려가는 거제시를 원망하며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취도 기념탑 철거에 대한 찬반여론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일부 시민단체가 일방적인 행사를 벌이고 시가 지도선을 동원, 행정편의를 제공한 것은 취도기념탑에 대해 묵시적인 철거를 인정한 것 아니냐』며 해명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철거와 존치에 대한 결론이 내려질 때까지 행정이 취도기념탑을 보존할 의무가 있다』며 시에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거제시는 『거제YMCA에서 7월에 공문으로 학생 50여명과 국치일기념행사를 하는데 지도선을 좀 내달라며 협조 요청이 와 시민단체가 좋은 행사를 하는 것으로 판단, 교육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해준 것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취도 평화의 돌탑 쌓기에 대한 제언」이라는 글을 통해 『기념탑이 있는 취도는 전장이 아니라 일본에 의해 강탈, 유린당한 역사의 현장』이라고 지적하며 『돌탑에 평화를 거론하기에는 적절치 않은 용어』라고 반박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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