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대전~통영 고속도로’ 준공되면 관광객 봇물 예상

체계적 준비 서둘러야

지난 13일부터 15일 광복절까지 사흘간의 황금연휴 기간 동안 거제대교를 넘어온 외지 차량은 3만7천대에 육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설·추석 명절 기간 동안 거제를 찾는 평균 차량 대수(2만5천대)를 훌쩍 넘어선 수치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도 이 기간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올 여름 피서지의 바가지·불친절 사태로 인한 우려에도 불구 관광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그들의 불만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따라서 올 연말 완공예정인 「대전-통영 고속도」가 개통되고 주5일근무제에 따른 여가 인구 유입을 감안하면 「해양관광휴양도시」에 걸맞는 인프라 손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도로 직선화 확·포장 서둘러야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의 대전-진주 간 102㎞가 2001년 말 개통된 데 이어 진주-통영 간 48.8㎞는 올해 말 완공예정이다. 통영시 용남면-거제시 연초면 간 30.5㎞를 연결하게 될 통영-거제 간 고속도로는 착공시기 등이 미정이지만 도로공사가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와 거제시 장목면 사이 바닷길을 직접 연결하는 거가대교(巨加大橋)도 2010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이에 따라 지역내 도로망도 직선화 및 확·포장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거제 지역은 주요 관광지로 진입하는 지방도 곳곳이 굴곡이 심하거나 대형관광버스 2대가 교행하기에도 좁은 실정이어서 사고 우려가 높은데다 개인 관광객들이 행선지를 찾는데도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하소연이다.

거제시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전-통영 고속도가 개통되고 여가 인구가 본격 유입되면 관광객이 최소 50% 이상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제, 특히 해금강 등 해안절경이 수려한 남부면 일대의 관광객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거제면에서 남부면으로 진입하는 일부 지방도의 직선화가 시급함을 강조했다.

거제면을 거쳐 남부면으로 이어지는 길목인 동부면 산양리 오망천교와 동부면 부춘리 삼거림을 잇는 도로를 직선화하는 것이 주행 시간을 단축시키기에 적합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굴곡이 심한 일부 구간과 노폭이 좁은 도로에서의 접촉사고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연차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는 게 뜻 있는 시민들의 주문이다.

더욱이 2010년 완공예정인 거가대교가 개통하면 외지 차량들이 지금보다 급격히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는 점에서 주차난을 비롯한 교통체증을 해소하기 위한 도로 개선 사업은 지금 시작해도 결코 빠른 게 아니라는 지적들이다.

관광업계, 양에서 질로 승부해야

대전-진주 간 고속도로가 지난 2001년 개통하면서 삼천포 지역 횟집이 몇년새 2배로 늘어나고 숙박시설 등 편의시설도 갖춰지면서 지역 경기가 활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횟값이 3-5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이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도 한 요인이지만 고속도 개통이 지역 경기를 일으켰다는 것.

따라서 이 지역 상인들은 올 연말까지 대전-통영 간 고속도가 개통하면 관광객들이 거제·통영 지역으로 대거 몰려 영업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연휴만 되면 극심한 체증을 겪던 통영 원문검문소-창원지법 통영지원 구간의 신호대 7개도 고속도 개통과 발 맞춰 없어지게 돼 여가 인구 유입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때문에 음식업을 포함한 거제 지역 관광 업계의 보다 질 높은 서비스 향상이 요구되고 있다. 거제 지역은 특히 일정 수준의 관광객 확보가 유리한 「관광버스」에 길들여져 전체적인 서비스 향상은 뒷전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있는 상황. 레저용 등 자가용 차량으로 거제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는 현실을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으로 널리 알려진 곳 등 맛과 서비스가 뛰어난 음식점만을 골라 관광객들이 줄을 서는 모습이 지난 13일부터 사흘간의 연휴 기간 동안 여기저기서 눈에 띄었다는 사실도 업계 전체의 서비스 강화가 절실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업계뿐만 아니라 거제시 행정의 거시적인 안목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형식적인 행정 지도를 벗어나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음식·숙박·관광 업소의 향후 사업 패턴까지도 제시할 수 있는 마인드를 갖춰야 한다는 것.

정작 「해양관광휴양도시」를 외치면서도 준비된 것은 「구호」외엔 아무것도 없다는 시민들의 혹평도 적지 않은 만큼 교통체증 및 주차난 해결, 업계 서비스 강화, 향토음식 개발 등 산적해 있는 관광 인프라 손질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