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협의 없이 십수년째 특정인에 특혜”

김한겸 시장 주민면담에서 ‘중재’ 시사

장목면 구영리 황포마을 물양장 일부 부지가 개인에게 십수년째 불법으로 점유되고 있다는 주장이 어촌계 등 주민들로부터 제기돼 말썽을 빚고 있다.

어촌계 등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90년초부터 K모씨가 물양장 인근에 거주하면서 어촌계 등과 협의 없이 불법으로 멸치공장 등 건물을 세워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데다, 지난해 연말 이 일대 측량 과정에서 건물이 세워져 있다는 이유로 지목이 「대지」로 지정된 것 역시 명백한 특혜라는 주장이다.

거제시에 따르면 재정경제부 소유 국유지인 황포마을 물양장(999-2번지·면적 1천4백13㎡)은 「잡종지」로 지정돼 있으며 K모씨가 사용하고 있는 부지(1002-1번지·197㎡)는 「대지」로 지정돼 있는데, 주민들은 불법으로 건물이 조성된 공유수면 부지가 대지로 지정된 것은 특혜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것.

주민들은 이에따라 거제시에 최근 진정을 낸데 이어 지난 17일 오후 거제시청을 찾아 김한겸 시장과의 면담 자리에서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 자리에서 한 주민은 『물양장은 전체 어민들의 생존권과 직결돼 있는 만큼 어촌계 등 대다수 주민들과의 협의는 당연한 것』이라며 거제시의 중재를 요청했다.

김한겸 시장은 이에 대해 『개인에게 국유지를 대부하는 것 보다 마을 공동체인 어촌계 대부를 통한 절충안 마련이 적절할 것 같다』며 원만한 중재에 나설 것을 관계 공무원에게 지시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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