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객 안전,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장마가 사실상 끝난 가운데 본격적인 피서철을 맞아 거제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인 학동 몽돌해수욕장에도 서서히 인파가 몰리고 있다. 그 인파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선봉을 자임하고 나선 「119수상구조대」.
지난 12일 개장한 학동해수욕장에서 이들의 안전을 위해 불철주야 눈을 번득이고 있는 대원들과 고봉수 대장(49·옥포)을 만났다.

『7월말을 기점으로 피서 인파가 절정을 이룰 것 같습니다. 대원들과 저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순찰 및 구조 활동에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여성의용소방대원들과 소방 공무원들의 노고에 힘입어 올 여름에도 한 건의 인명 사고가 없도록 할 계획입니다』

「119수상구조대」라고 하면 소방 공무원들로 구성된 구조팀으로 들릴 듯 하지만, 주축은 민간인들로 구성돼 있다. 16명의 팀원으로 구성된 119 수상구조대의 공식 명칭은 「거제소방서 옥포 제2지역대 수난기술지원대」. 지난 98년 발족한 119 수상구조대는 팀원 전원이 스쿠버 자격증을 갖추고 있는 베테랑 팀. 팀원들이 의용소방대원으로 활동중인 만큼, 준 소방공무원인 셈이다.

『현재 소방공무원 3명을 비롯, 수난구조대원 3명, 수변안전요원 10명 등 16명의 인원이 현지에서 활동중입니다. 구급차 1대가 상시 대기중이며 스킨스쿠버, 제트스키, 고무보트 등 구조활동에 필수적인 장비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죠』

고봉수 대장 역시 스쿠버 자격증에다 강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을 정도로 바다 밑에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물. 인터뷰 당시에도 바다에서 순찰을 돌다 수영 팬티 차림으로 인터뷰에 응할 만큼 수상구조활동에 대한 애착도 남다르다. 소방공무원들을 비롯해 수변안전요원으로 활동하는 여성의용소방대원들의 노고도 크다고 귀뜸했다. 깨진 유리 조각 등을 치우는 등 뭍에서의 안전 활동은 이들이 도맡고 있다는 것.

『그간 해수욕장 수상구조활동 외에도 바다속 정화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해 왔습니다. 어자원을 불법 노획하는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되레 오해도 받아왔지만, 조금씩 인식이 바뀌고 있어 앞으로도 계속 수중 정화활동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그는 수상구조활동 중 소중한 생명을 극적으로 되살렸던 경험을 소개했다. 지난 2003년 여름 덕포 해수욕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던 중 흥남 해수욕장에서 한 사람이 파도에 휩쓸렸다는 신고를 받은 것. 현장으로 출동한 그와 대원들은 어선의 도움을 받아가며 생명을 구하는데 성공했다고. 통상 바다에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구조하고 나면 사망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점에서 그때의 일을 가장 보람이 컸던 경험으로 생각한단다.

『특히 해수욕장 공영 주차장 부속건물을 구조대 본부 사무실로 쓰고 있는 실정이어서 현장 출동에 애로가 있습니다. 해수욕장과 인접한 도로 건너편이라 긴급한 상황 발생시 출동이 비교적 늦어질 수 밖에 없죠. 해변 한가운데 전망대가 있는 본부 사무실 신축이 시급합니다. 거제시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을 바랍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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