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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관광 거제’ 이미지 불구 10일 이후 장마 속 개장 ‘효과 0점’
타 지역들, 주5일 근무 등 여건변화 감안 시기 조정 ‘효과 만점’
서둘러 찾아온 무더위와 본격 시행된 주 5일 근무제 등에 편승, 서해안 및 동해안 주요 해수욕장들이 개장시기를 앞당기는 「해수욕장 개장 관행 깨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비해 거제지역 주요 해수욕장들은 장마통인 10일~15일 사이에 개장하거나 일부 해수욕장은 20일께 오픈 예정이라 『개장 시기가 너무 늦다』는 지적들이 많다.
해수욕장 개장이 예년과 「같은 시기」라고는 하나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최남단의 지리적 특성과 4계절 관광지를 표방한 거제시의 케치프레이즈, 개장이 장마기간과 겹치는 점 등을 감안하면 「거제 해수욕장 개장 일정」은 원점에서 재 검토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해수욕장 개장기간 동안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 등으로 피서객은 물론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아야 하는데도 오는 23일부터 4일간 구조라, 학동 등지에서 열리는 제12회 해양스포츠 「바다로 세계로」 축제를 제외하곤 변변한 볼거리 조차 없는 실정이라 이에 대한 대책도 시급한 과제다.
우리지역 실태
현재 거제시에는 총 13개(자연발생유원지 포함) 공설 해수욕장이 있으며 이중 사실상 올여름 개장이 불가능한 와현을 제외한 12개 해수욕장이 지난 7일부터 오는 8월25일까지 피서객을 맞는다.
거제시내 올 해수욕장 개장시기는 지난 7일 구조라 해수욕장이 문을 연데 이어 9일 물안(옆개), 10일 덕포, 12일 학동해수욕장이 개장하고 명사·여차·흥남·황포·덕원·농소 해수욕장은 15일 일제히 문을 연다. 또 함목·죽림 해수욕장은 가장 늦은 20일에 개장한다.
죽림(대우조선 관리)을 제외한 나머지 해수욕장은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거제시로 관리기관이 나뉘어져 있으나 실질적인 관리는 각 마을별 운영위원회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지리적으로 남단에 위치하고서도 서해안과 동해안 지역 해수욕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장시기가 늦은데다 해운대 등 5개 해수욕장이 지난 1일 일제히 문을 연 인근 부산과 비교해도 열흘이상 그것도 장마속에 문을 여는 「악수(惡手)」를 두고 있는 셈이다.
타지역은
서해안 해수욕장의 경우 지난달 24일 충남 태안군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이 전국 처음으로 개장한데 이어 다음날인 25일 대천 해수욕장, 30일 춘장대 해수욕장 등이 일찌감치 문을 열고 피서객을 맞고 있다.
빨리 찾아온 더위에 때문에 조기개장에 따른 반응도 좋아 대천 해수욕장의 경우 개장일인 지난달 25일(토)에만 5만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특히 8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개장기간(50여일) 동안 머드축제를 비롯해 추억의 통기타 축제 등 30여가지의 다양한 볼거리가 펼쳐진다. 「바다로 세계로」 행사를 제외하면 딱히 눈에 띄는 이벤트가 없는 거제지역 해수욕장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동해안 해수욕장들도 대부분 주 5일 근무제에 편승, 개장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절했다. 강릉시는 매년 7월10일로 고착화 됐던 경포해수욕장의 개장식을 올해는 9일 토요일 오후 7시 야간으로 변경, 다채로운 볼거리, 즐길거리를 더해 홍보·파급효과를 높인다는 복안.
속초시는 속초와 외옹치 해수욕장의 개장을 아예 휴일 전날인 금요일, 8일로 앞당겼다. 또 양양군은 낙산 설악 하조대 해수욕장을 휴일인 9일에 개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역내 해수욕장의 폐장일도 과거 8월20일에서 올해는 8월21일 일요일에 맞췄다.
이는 주 5일 근무제 시행에 따라 휴일에 개장식과 더불어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하고 일요일에 폐장을 해 휴일의 끝점까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
강원도내 시·군 관계자들은 「서해의 경우 이미 6월말 주말로 해수욕장 개장시기를 탄력 운영하고 있는 데다 주 5일 근무제로 전통적 휴가 개념마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꼭 7월10일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개선방안은
서해안과 동해안 해수욕장들이 주 5일 근무제 시행 등으로 변화된 환경에 맞춰 발빠른 변신을 꾀하고 있는 것처럼 거제지역 해수욕장도 개장시기 조정과 함께 다양한 축제 및 이벤트 준비 등 대대적인 손질이 절실하다.
우선 매년 고착화되다 시피한 개장시기를 획기적으로 앞당겨 장마기간 이전부터 피서·관광객을 끌어모으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기개장의 효과는 실제로 충남 대천 해수욕장(6월25일 개장 5만여명)의 사례에서 이미 검증됐고 거제는 연말 대전~거제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등 수도권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어서 「개점휴업」의 위험성도 많지 않아 보인다.
조기개장론과 함께 대두되고 있는 또 다른 개선방안은 거제만의 특색을 살린 다양한 축제 및 이벤트 발굴이다.
실제로 올 여름 문을 여는 거제지역 해수욕장 가운데 이렇다할 축제나 이벤트를 준비한 곳은 구조라, 학동 단 두곳에 불과하고 이마저도 단 4일간의 일회성 행사에 그쳐 지속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
해수욕장 개장기간 내내 다양한 이벤트로 볼거리를 제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하고 타지역 해수욕장과 차별화할 필요가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러한 흐름의 선두에 선 곳은 전북 부안군 변산 비키니 해수욕장(옛 변산해수욕장). 이 곳은 올해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피서객에게 숙식비 등을 10% 깍아주는 이색 할인행사를 벌인다. 아직 효과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참여한 이벤트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한편 거제지역 일부 해수욕장 운영위 관계자는 해경, 소방서, 보건소 등 행정력의 뒷받침만 충분하면 오히려 조기개장에 따른 지역주민 소득증대가 예상돼 6월말 개장도 가능하다는 입장이어서 행정의 과감한 결단과 추진의지가 무엇보다 절실해 보인다.
이에 대해 거제시 관계자는 『조만간 조기개장한 타지역 해수욕장을 방문해 운영상황 및 준비계획 등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라며 『올 개장시기가 끝나는 8월말 운영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내년 조기개장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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