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포초교 뒷편 놀이터에서 고향으로 이전 추진

3년간 지극정성으로 시묘살이를 했던 조선시대 이돌대(李乭大)의 효자비가 고향 연초면 연사리 효촌(孝村) 마을로 돌아올 전망이다.

옥포 1동(동장 이현철)과 연초면(면장 손봉운)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옥포1동 시의원, 동장, 지역원로 3명과 마을협의회장이 연초면 시의원과 면장, 효촌마을 원로 3명, 마을이장과 함께 옥포1동 사무소 회의실에서 협의를 갖고 현재 옥포1동 옥포초교 뒷편 놀이터에 세워져 있는 이돌대 효자비를 효촌마을로 옮기기로 합의했다.

이돌대는 조선시대 사람으로 지금의 연초면 효촌마을에서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으며 효성이 지극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승철 향토사 연구가(거제신문 문화부장)에 따르면 집안이 가난해 동네 막일로 어머니를 봉양하던 이돌대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무덤가에 초막을 지어 3년상을 마쳤으며 시묘살이를 위해 낮에는 품을 팔아 3년동안 거르지 않고 제상을 차렸다고 한다.

이돌대의 지극한 효성은 이윽고 거제향교에 의해 조정에 알려지게 됐으며, 조정은 이돌대에게 장사랑(將仕郞)의 벼슬과 효자비를 내린 뒤 마을을 효자마을(효촌)로 부르게 했다는 것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돌대의 효자비는 이돌대의 묘가 송정고개 부근에 세워졌으나 국도 확장시 후손이 살던 옥포지역으로 옮겨져 현재 위치인 옥포초등학교 뒷편 어린이 놀이터에 세워졌다는 것. 효자비는 유구한 세월이 흐르면서 몇 차례나 옮겨지다 현 위치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효자비가 있는 어린이 놀이터에는 이돌대 효자비 말고도 다른 비석 4개가 효자비 왼편으로 세워져 있다. 효자비 앞면에는 효자장사랑전주이공돌대유적비(孝子將仕郞全州李公乭大遺蹟碑)란 비문이 세로 방향으로 새겨져 있으며 뒷면은 오랜 세월에 깎인 탓인지 판독이 어려워 보인다. 비문을 새긴 사람의 손자가 그 탁본을 보관해오다 최근 이전 논의 자리에서 옥포1동에 전달했다고.

이에 따라 옥포1동은 효자비 이전을 연초면과 함께 추진하는 한편, 놀이터에 있는 다른 비석들도 옥포여객선 터미널로 옮겨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연초면은 효자비가 옮겨지는 곳을 정비해 후손들에게 산 교육장이 되도록 한다는 복안이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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