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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피서철이 갖는 의미

다시 피서철을 맞이했다. 올해도 예외 없이 이곳 거제에는 많은 피서객이 찾아올 것이다. 매년 이맘때면 아무도 귀담아 듣지 않는 소리를 해 왔는데, 금년만은 우리 거제 시민 모두가 새롭게 새겨주기를 소망하면서 이 글을 쓴다. 남이 들어주지 않아도 나는 매년 국경일에 부르는 애국가처럼 거제 사랑의 노래를 불러 왔다. 그러나 그것이 나름대로는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고 판단한다. 애국가가 있는 행사와 없는 행사는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그런 정도의 의미가 아니라, 정말 새로운 각오로 거제의 관광을 짚어보아야 한다는 절실함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지난 몇 년간의 피서철과 금년의 피서철은 어떻게 다를까. 나의 성급한 판단일지는 몰라도 판이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거제의 관광 산업을 앞으로 어떻게 지속적으로 개발해 가느냐에 대한 가늠자가 될 한해인 것이다. 그것은 통영~진주간 고속도로의 개통과 무관하지 않다. 금년 말이면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기에 그 때를 대비한 거제관광의 홍보가 이번 여름 피서철에 반드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도로공사에서는 통영~진주간 고속도로가 올 연말에 완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통영시 용남면과 진주시 정촌면을 연결하는 총연장 48.8km의 이 고속도로 건설공사는 현재 93%의 공정을 보이고 있어, 오는 12월 23일 완공을 목표로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그 동안 1시간 10분이 소요되던 것이 30분이면 가능하여 대략 40분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낙후된 서부 경남 및 남해안 지역의 개발 촉진과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게 되리라 믿는다.

수월해진 접근성을 활용하여 찾아오는 손님을 내 손님으로 맞아들이기 위한 치밀한 계획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피서철은 다른 때와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이다. 이번 여름 동안 우리의 노력이 어떠하냐에 따라 거제관광산업의 앞날이 좌우될 것이 때문이다. 이번만은 한철 장사하고 말겠다는 일회성 사업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거제의 먼 미래를 내다보고 투자하는 혜안이 있었으면 한다.

경남 서남부에 찾아온 손님을 거제로 끌어들이기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 이번에 다녀간 피서객이 좋은 인상을 가지고 가야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수월하게 내려온 외지인들은 통영을 거쳐 삼천포로, 남해로 방향을 돌릴 수도 있다. 그 많은 관광객을 거제로 끌어들이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고, 이번 여름 피서철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계기가 됨을 명심해야 한다.

첫째, 시에서 특단의 정책이 나오기를 소망한다. 매년 있었던 행정 부재의 원망의 소리가 이번에는 절대로 나오지 않도록 각별한 배려가 있어야 하겠다. 위반자들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필히 사전 교육이 실행되어야 한다. 그리하여 적발되는 자는 더 이상 이곳에서 관광 관련 업종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가 따라야 한다. 이런 가능성이 상존하는 업종에 대한 사전 점검과 그곳에 종사하는 분들에 대한 교육부터 해나가야 한다. 그래야 영구적인 산업으로 뿌리를 내려 스쳐가는 관광에서 머무는 관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거제 시민 모두가 이곳의 홍보요원이 되어야 한다. 찾아온 손님을 내가 안내하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하고, 충분히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신의 연마가 요구된다. 전시민의 홍보요원화를 위해 시에서는 홍보자료의 적극적인 활용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현재 제작되어 있는 홍보물을 전 가정에 배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것은 노력에 비해 쓰임이 비능률적일 수도 있지만, 전 시민을 홍보요원화하는 계기가 됨도 유념해야 한다.

셋째, 늘 있어 왔던 해상국립공원 입장료와 주차료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야 한다. 이것은 시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일이다. 그리고 만약 입장료를 징수한다 하더라도 그것이 모두 중앙으로 올라가기에 앞서 지역에 쓰일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같은 해상국립공원 지역이면서도 이곳과 다르게 운용되고 있는 타 지방의 실정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법이 그렇게 되어 있어서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법은 지역의 산업을 육성시키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고 본다.

넷째, 우리가 관광지에 갔을 때 느꼈던 불편사항을 수집하여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시민을 대상으로 앙케트를 받아보거나, 거제를 다녀가는 사람들에게 이곳의 개선 요망 사항을 받아서 고쳐나가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러다 보면 교통문제, 숙박문제, 식사문제, 관광자원 활용문제, 화장실문제, 홍보문제, 친절문제 등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점들이 드러나리라 믿는다. 어느 것 하나 모든 사람에게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이 관광 업무이다. 그만큼 관광객의 성향이 다르고, 입맛이 다르다는 것이다. 늘 불평이 따라다니는 것이 이 업무임도 숙지하면서, 그래도 보편성에서 일의 처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이번 여름 피서철에는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어 거제 관광의 앞날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전 시민의 힘이 합해지기를 소망해 본다.

강 돈묵/거제대 교수

새거제신문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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