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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그 단순함속의 깊이

나비효과이론이란게 있다. 최근 티브 광고속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회자되고 있다. 중국 북경에서 한 마리 작은 나비의 날개짓이 다음날 미국 뉴욕에서 폭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과학이론이다. 미국의 기상학자 에드워드 로렌츠가 1961년 기상관측을 하다가 생각해 낸 이 원리는 훗날 물리학에서 유명한 카오스이론의 토대가 되었다고 한다. 이 이론은 변화무쌍한 날씨의 예측이 힘든 이유를, 지구상 어디에선가 일어난 조그마한 변화로 인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처음에 이 현상을 설명할 때는 나비가 아니라 갈매기가 비유의 수단이 되었지만, 이후에 시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갈매기가 나비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가상의 현상은 기존의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초기조건에의 민감한 의존성」, 곧 작은 변화가 엄청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경우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나비효가가 비단 자연현상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현상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된 것 같다. 디지털과 매스컴혁명으로 측정할 수 없을 정도로 빠라진 정보의 물결이 전국 방방곡곡을 흐르는 것은 물론이고, 지구촌 한 구석의 미세한 변화가 순식간에 전세계로 확산되는 것도 이제 예사인 시대다.

오늘날과 같은 정보홍수의 시대 이전에도 느리고 고단하긴 했지만 작은 몸짓 하나가 시대와 사회와 국가를 바꾸고, 그 구성원들의 세계관마저 변화시키곤 했다. 우리는 그들을 작은 한알의 밀알에 비유하곤 했다. 지금은 고등학교의 교과서에도 나오는 이름이지만(유신시대와 군사독재시절엔 이름을 입에 담는 것 자체로도 소위 「빨갱이」가 될 수 있었다.) 노동기본권을 위해 몸을 불사른 전태일 열사, 민족의 통일을 위해 감옥행을 두려워하지 않고 노구를 이끌고 남북을 오간 문익환 목사, 그 외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서 밀알이 되어 변화의 싹으로 되었다.

자연현상과 달리 사회현상에서의 변화는 변화주체의 철학이 동반된다. 그 주체들이 그들의 철학을 변화의 동력으로 의식하던 그렇지 않던 그들의 철학은 드러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철학은 거창하고 복잡한 것이 아니다. 이 세상을 바로보는 눈이고 마음이다. 그래서 다른 표현으로 세계관이라고 한다. 필자는 올바른 세계관을 세상을 객관적으로 직시할 수 있는 눈과, 자본과 권력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며 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음이 합쳐진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변화라는 것은 반드시 정방향으로의 변화만을 뜻하지 않는다.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리려는 사람도 있고, 실제 돌린 사람들도 있었다. 역방향으로 변화한 경우일 것이다.

변화가 이처럼 정방향과 역방향을 포함하는 개념이라면 정방향을 전제로하는 단어가 있다. 언젠가부터 우리사회의 화두처럼 사용되고 있는 「개혁」이 그것이다. 개혁은 잘못된 것을 고치고 낡은 것은 혁파한다는 의미다. 그러므로 개혁의 대상은 시대부조화적이고, 잘못된 것이고, 낡고 쓸모없는 것이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낡고 바뀌어야 될 대상임에도 자신은 스스로는 개혁하지 않으면서 사회와 국가의 개혁을 외치는 사람들이 있다. 당연히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올 수 밖에 없는 헛구호로 끝날 것이다.

또 어떤 사람들은 본질적인 개혁은 등한시하고 생색내기식, 한탕주의식 개혁으로 국민을 현혹하기도 한다. 역시 얼마가지 않아 한계를 드러 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개혁은 당연히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것이나 다음 세대가 이어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본질적이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그 주체들의 올바른 세계관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하다.

어쩌면 「나비효과이론」이 단순하면서도 세상의 이치를 설명하는 깊이가 있듯이 우리사회도 단순하지만 객관적이고,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세계관을 가진 그런 변화주체를 간절히 필요로 하고 있는 것 같다.

김 한주/변호사(거제시의회 고문 변호사)

새거제신문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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