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시청·시내·시공현장서 “제대로 안지으면 준공 불허하라” 항의 집회
입주예정자 집단반발 이례적…입주민 의지 준공검사에 반영될지 ‘주목’

아파트 입주자들의 의지에 관계 없이 관련 법규에 의해 「준공검사」가 이뤄지던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아파트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하고 상·문동 지방도 조속 확·포장 등을 촉구해 온 대동피렌체 아파트 (1천7백54세대) 입주 예정자들이 본격적인 집단 행동에 나섰기 때문.

입주 예정자들은 지난 14일 시청 주차장에서 항의 집회와 가두 시위를 벌인데 이어 만족스런 대책이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집회 등 압박 수위를 높힌다는 계획이어서 사업주와 거제시의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아파트 사용승인 권한을 쥔 거제시도 하자 없는 시공을 주문하고 나선데다, 입주민들의 주장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사용승인을 보류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최종 승인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관 주도 준공검사 입주민 제동

대동피렌체 아파트 입주예정자 3백여명은 지난 14일 오후 2시 시청 주차장에서 아파트 부실 시공 의혹 및 지방도(1018호선) 개설 지연을 규탄하는 항의 집회를 열고 사업주와 거제시가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을 강력 촉구했다.

입주민들은 이날 입주예정자 대표회의로부터 그간의 경과를 들은 뒤 「도로확장 없는 준공검사 승인 결사반대」 「재검 없이 입주 없고 도로 없이 준공 없다」 「수암·대동건설은 분양원가를 공개하라」등의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하자 보수 및 사전점검 재실시, 지방도 조기 확·포장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특히 아파트 곳곳에서 하자가 나타나고 있다며 「철저한 시공 없는 준공검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고현초교 직선 통학로를 하루 빨리 개설해 줄 것도 촉구했다.

주민들은 시청 항의집회와 함께 신현읍 사무소를 거쳐 아파트 건설 현장까지 가두 시위를 벌였고, 현장에서도 사업주의 성의 있는 후속 조치를 거듭 촉구한 뒤 이날 오후 4시30분께 자진 해산했다.

대동피렌체 입주예정자 대표회의는 19일 오후 전체 입주예정자 모임을 통해 향후 추진 일정 등을 논의할 방침이며, 2차 집회를 신중히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주, 어떻게 대응하나

시행사인 대동 측은 지난 10일, 『사전점검기일에 미흡한 준비로 인해 실망과 불편함을 끼치게 돼 죄송스럽다』며 『남은 준공일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동 측은 부실 시공 의혹과 관련,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공사장 인근 산사태 등으로 공사 지연이 불가피하게 된 것일 뿐 모델하우스와 다르게 시공되고 있다거나 부실공사가 자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것은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모델하우스에서 확인했던 고급마감자재를 그대로 사용해 시공하고 있다』며 『지방도 확·포장 문제도 조속한 시일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입주 예정자들의 불신감은 수그러들지 않는 상황. 인터넷 Daum 카페 「상동 대동피렌체 입주예정자 모임」에 올라온 부실 시공 의혹 사례는 계단 부분 디럭스 타일 시공에서부터 조경 문제, 베란다 난간, 현관문 색깔까지 모델하우스와 다르거나 부실하게 시공됐다는 각종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입주 예정자들은 집회에 앞서 13일 사업주 측과 대책 간담회를 가졌으나, 이미 시공된 부분은 교체가 불가능하다며 사업주가 난색을 표하면서 뚜렷한 절충안이 나오지 않은 채 입장 차이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양자간 갈등의 골이 메워질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시, 최종감리 철저히 검토키로

거제시는 입주민들의 항의가 쇄도하자 김한겸 시장이 지난 8일 대동피렌체 건설 현장을 찾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 중이다.

김 시장은 현장 방문을 통해 관계 공무원과 시공업체 관계자에게 지방도 1018호선 조기 확·포장과 하자 없는 아파트 시공을 강도 높게 주문하고 특히 입주민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시는 이와 별도로 지난 10일 대동피렌체 문제와 관련한 추진상황과 향후 계획 등을 발표했다.

거제시는 아파트 시공부터 최종 감리완료확인서(최종 감리업무 전반에 대한 확인) 제출을 근거로 시에서 사용승인(준공)하게 되는 책임감리제를 확행 하고 있다며 다만, 조경·변기·세면기·욕조·도배·도장 등은 감리대상에 제외되는 만큼 철저한 하자여부 점검을 입주예정자들에게 당부했다.

시 관계자는 『사용검사 승인시에 입주자의 세대별 최종 점검표를 감리단으로부터 제출 받아 검토를 철저히 할 것』이라며 『검토결과 입주자의 부실판정과 수용이 불가한 정도의 하자로 판단되면 사용승인을 보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는 특히 지방도 확포장 보상 협의 지연과 관련해 보상이 끝난 구간 및 국유지 편입 구간을 우선 시공하고, 보상 협의를 원칙으로 토지(강제)수용 절차도 병행할 방침이다. 다만 토지수용절차가 진행되면 10개월쯤 공기가 지연되는 반면, 보상협의가 원만하게 타결되면 3개월내에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해 보상협의에 치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 오는 20일까지 수암 측이 약속한 공사비 16억원 예치 및 확·포장 공정 30% 진행 여부도 준공검사 보류를 가늠하는 단서로 못 박았다.

한편, 대동피렌체 준공검사에 따른 최종 점검은 오는 27일부터 있을 예정이다.


상·문동 지방도(1018호선) 확·포장 추진 일지

· 2003. 10. 23: 경상남도 지방도 1018호선 비관리청 도로공사
시행허가 경남도에 신청(수암건설·덕산건설)
· 2004. 05. 15: 수암 및 덕산 중복구간 408.2m에 대한 비관리청
도로공사 시행 허가(경상남도→수암·덕산)
· 2004. 07. 01: 거제시의회 행정사무감사 현장 조사
· 2004. 08. 04: 수암·덕산 중복구간 공사시행에 대한 시와 협약서 체결
· 시, 사업주에 사업승인 조건 이행 촉구: 지난해 7월까지 총 5차례
· 추진대책 간담회 개최: 지난해 8월까지 총3회
· 2004. 08. 13: 수암·덕산 중복구간 경계측량, 편입토지주 저지로
미실시
· 2004. 08. 17: 덕산구간 거제시도시관리계획 변경 결정
· 2004. 08. 20: 수암·덕산 중복구간 주민 설명회 개최
· 2004. 11. 10: 덕산구간 보상업무 및 공사 위.수탁 협약서 체결
· 2004. 11. 10: 덕산측 부담 공사비 1,800백만원 거제시에 예치
· 2004. 11. 18: 덕산구간 공사 착공계 제출(가도설치 및 교량공사
1개소 선 추진)
· 2004. 11. 23: 지방도 1018호선 확장 중복구간(총연장 408.2m)
보상 및 공사비 전액 수암 부담. 덕산구간(총연장 660m, 경상남도
승인 조건상 폭12m→20m로) 개설 하되 추가 폭 8m 편입 토지보상은
시에서 부담키로 협의
· 2004. 12. 29: 수암구간 편입토지 감정평가 결과 통보
· 2005. 03. 10: 수암구간 토지 보상비 1,350백만원 거제시에 예치
· 2005. 03. 16: 수암구간 공사 착공계 제출 (교량공사 1개소 선 추진)
· 2005. 04. 13 : 덕산구간 편입토지 손실보상 협의를 시에 요청
· 2005. 06. 08 : 수암·덕산 책임자와 토지보상 및 도로공사 조기
완공 대책회의
· 2005. 06. 08: 수암건설측에서 수암구간 공사비 1,600백만원을
6.20일까지 납부하고, 아파트에서 고현초등학교 까지의 지름길에
대한 임시학생통학로(총연장 400m, 폭1.6m)는 7.30일까지 개설
완료 약속
· 2005. 06. 08: 거제시장 현지 방문 수암·덕산구간 추진상황 직접
점검 및 지시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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