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박 소아과 ‘칸타빌 밴드’
소속감 향상에다 색다른 재미까지

작은 병원의 직원들로 구성된 음악밴드가 주위 사람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있어 화제다.

신현읍 소재 「오&박 소아과(원장 박진홍·오성욱)」 의사와 간호사들로 구성된 「칸타빌 밴드」가 그 주인공. 직장생활 와중에 틈틈이 펼치는 음악활동이 직장 분위기도 한결 부드럽고 화목하게 만들어 주변의 부러움을 산다.

박진홍(46·소아과전문의)원장이 지난해 11월께 기타연주지도를 받기 위해 더 비틀즈 실용음악아카데미(원장 강종호)를 찾아 왔을 때 학원생들이 연주하는 드럼과 일렉기타 소리의 매력에 빠져 버린 것이 「칸타빌 밴드」가 시작된 계기.

이후 박 원장은 병원에서 직원의 자기계발 지원금까지 보태주며 멤버들을 모집, 마침 간호사들 중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순조롭게 악기 파트별 멤버들이 확보돼 비틀즈 아카데미에 등록해 연습을 시작했고 3개월여 만에 무사히 공연까지 치렀다. 매년 연말이면 직원들과 송년회를 겸한 작은 음악회도 열고 있다.

더 비틀즈 실용음악 아카데미는 1년에 서너차례 학원생들로 구성된 밴드들의 연주로 이뤄지는 비틀즈파티를 열고 있는데 지난 5월 20일에 있었던 제2회 비틀즈파티에 참여한 16개팀 중 맨 마지막으로 비틀즈의 「Let it be」와 「Ob la di ob la da」로 피날레를 장식하며 멋지게 파티를 마무리할 정도로 칸타빌 밴드의 연주 실력은 수준급이다.

칸타빌 밴드는 리드기타와 보컬에 박진홍, 드럼 강미화, 베이스 기타 최하정, 기타 강경화, 키보드와 보컬 박화영 등 다섯 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비틀즈 곡 뿐만 아니라 롤러코스트의 「습관」등 10여곡의 연주곡을 갖고 있다.

밴드활동을 시작한 이후 눈에 띄게 병원 분위기가 명랑해 지고 즐거워 진 것이 가장 큰 변화라는게 박원장의 귀띔. 병원에서 늘 환자들만 대하다가 관객들과 같이 노래부르고 박수치며 연주를 해보니 정말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다고.

생애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연주를 해 봤다는 박화영(24·간호사·키보드)씨는 『건반악기를 그동안 해 본적이 없어 자신이 없었는데 공연을 무사히 마치고 나니 자신감이 생깁니다.
다른 직장에서도 밴드가 많이 생겨 공연도 같이하면 더 신이 날 것 같습니다』라며 다른 많은 음악 동호회가 생기기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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