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를 중심으로 한 고교평준화에 대한 일련의 글은 이번호를 통해 마무리하고자 한다. 그 동안 고교평준화 개요와 주요관점 및 지역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종합해 보았으며, 설문결과를 학생, 교사 등으로 구분하여 분석하였다. 이번 글은 학부모에게서 나타난 결과를 분석하고 이 주제를 최종 정리한다.

이번 설문 중 학부모 부문은 총 600부를 배부하여 529부를 수거함으로써 88.2% 회수율을 보였다. 이 중, 우리지역 고교평준화에 찬성하는 경우는 73.2%, 반대의 경우는 26.1%로, 학생부문 찬성 69.6% 반대 30.3%와 교사부문 찬성 66.5%와 반대 20.8%에 비해 찬성의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는 비평준화에 따른 학부모 입장에서의 어려움이 심각한 것으로 분석된다. 세 부문의 평균에 대비해서도 3% 가량 높게 찬성의견을 보였다.

설문에 참여한 학부모 거주지는 옥포, 아주, 장승포, 능포권 181명(34.2%), 신현읍 151명(28.5%), 동부, 남부, 거제, 둔덕, 사등, 일운면 107명(20.2%), 연초, 하청, 장목면 79명(14.9%) 및 기타 11명(2.1%)으로 지역 인구대비에 적합하였다.

연령으로는 20대 2명(0.4%), 30대 64명(12.1%), 40대 417명(78.8%), 50대 40명(7.6%), 60대 이상 4명(0.8%)이었으며, 직업분포는 전업주부 32.3%, 회사원 25.3%, 교육계통 16.8%, 상업 11.0%, 공무원 5.1% 등이었다. 그리고 자녀재학의 경우는 중학교 63.9%, 고등학교 35.7%였다.

지역교육현안 중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두 개의 항목을 선택하도록 한 결과로는 고교평준화실시와 청소년문화공간확보에 가장 많은 선택이 있었고, 학교부족난과 학교교육시설확보 그리고 학교간 과열경쟁해소와 학교주변유해환경척결 순으로 의견을 보였다. 이와는 상대적으로 교원자질함양과 보충ㆍ자율학습폐지는 낮게 나타났다.

월평균 사교육비 사용액은 10만원 이내 16.3%, 20만원 이내 31.9%, 40만원 이내 22.3%, 60만원 이내 8.1% 였으며, 사용액이 전혀 없는 경우도 18.0%로 나타나, 평균 20만원대의 사교육비를 월평균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타지역과 비슷한 결과였으며 또한 학부모들은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 특히 자녀를 특정고교에 진학시키기 위해 목적적 사교육을 시킨 경험은 36.7%로 나타나 선호하고 있는 고교진학을 위해 별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이와는 달리 인근의 평준화지역에 비해 우리지역의 대학진학률이 비슷하다 26.5%, 저조하다 43.7% 및 상당히 저조하다 8.3%로 전반적으로 비슷하거나 저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그 결과 고교평준화로의 제도변경을 73.2%가 찬성하였다.

고교평준화실시의 구체적 이유로는 33.9%가 고교서열화로 인한 학생ㆍ학부모의 위화감, 우월감 및 열등감을 해소, 24.8%가 고등학교의 우수학생유치에 대한 과열경쟁해소 그리고 22.4%의 중학교의 입시위주교육개선과 전인교육실시를 선택하였다.

한편, 고교평준화를 반대하는 학부모의 이유로는 학생의 학력저하 28.4%, 우수인력양성 24.7%로 나타났으며, 지역명문고의 존속이나 고교간 교육여건차이는 저조한 의견을 보이고 있어 이들이 고교평준화를 막는 큰 사유가 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평준화실시의 방법으로는 거제전역을 하나의 권역으로 배정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40.3%로 고현과 옥포ㆍ장승포 등 권역구별 배정원칙 36.7% 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에서 3계층에서 실시한 이번 설문조사는 이상과 같이 평균 70%에 의해 고교평준화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를 수행한 단체에서는 이의 결과를 검증하고 종합적인 고교평준화에 대한 지역적 특징을 검토하는 토론회를 준비하였다. 이는 토론회를 통해 지역특징과 고교평준화에 대한 부정적 측면을 분석하여 설문의 결과에 대한 과오를 줄이고 합리적 방안을 모색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토론기관으로서 예측한 일부에서 참석이 곤란함을 통지 받았다.
특히 불참의사가 반대견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 곳에서 야기되므로 5월 중에 가질 토론회는 무산되었다.
고교평준화 문제를 검토한 조직과 단체는 이제 이를 보다 면밀히 분석하고 타전문가들의 견해를 확인한 후, 그 결과에 따른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확인하는 바는 많은 이의 의견을 무작정 쫓기보다는 합당한 결론을 유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 상기한다. 그리고 견해와 의견차를 좁혀 합리적인 제도를 정착시키고 교육본연에 매진해야 함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교육은 생물이다. 따라서 변화가 요구되는 환경을 단순히 극복하려는 자세보다는 현명한 방안을 적극 마련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이 헌/거제대학 교수·UN의제 경남시군협력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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