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거제시 저도 폭2km 길이 11km 해상
해양청, 선박 안전한 입출항 위해 지정 방침
어민단체 “어로활동 큰 타격 … 소송도 불사”

2005년 1월 개장을 앞두고 있는 부산·진해신항의 항로 지정을 놓고 어민단체가 어로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부산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신항 북항 컨테이너부두 3선석이 내년 1월 개장됨에 따라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을 위해 오는 9월까지 항로 지정과 함께 해상교통안전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해양청은 부산 가덕도 동두만∼거제시 저도 앞 해상에 이르는 너비 2㎞,길이 11㎞ 구간을 항로로 지정키로 하고 항로 입구인 가덕도 끝과 거제도 사이 해역에 국내 최초로 육상도로의 로터리와 같은 기능을 하는 선회항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해양청은 선회항로 일대를 특별해역 지역으로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남지역 수협 소속 어민들은 특정해역으로 지정하려는 해역이 회유성 어종이 많은 어장으로 어민들의 어업활동이 활발한 곳인 만큼 이곳에서 조업을 할 수 없게 될 경우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된다며 특별해역 지정을 반대하고 나섰다.

경남기선선인망협회 박영재 회장은 『해양수산청이 항로와 특별해역을 지정하려면 어민들의 어업권 멸실에 따른 피해보상부터 해야 한다』며 『어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양청은 『신항 항로는 새로 항로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이미 해도상에 마산 진해 통영행 항로로 표시돼 있는 항로의 이름을 바꾸는 것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또 『특별해역 지정은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을 위해 전문가의 자문과 어민들의 여론 수렴을 거친 뒤 확정할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부산해양청 김만철 사무관은 『이미 신항 조성과 관련해 간접 피해보상을 마친 상태에서 또다시 항로 개설과 관련해 피해보상 요구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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