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주인 고려개발 “유료화 전환되면 장기 임대 불가피” 난색

거제시, 내년 도체 맞물려 ‘묘수찾기’ 고심

거제시가 상당수 무단방치 차량 및 주·야 붙박이 주차 차량들로 사실상 제기능을 상실한 공영무료주차장의 기능회복 차원에서 추진중인 유료화 전환 계획이 난항을 겪고있다.

이는 시가 유료화 전환 계획을 정해 지난 3월부터 땅 소유자인 고려개발과 수차례 협의를 가졌으나 고려개발 측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없는 현 부지를 선뜻 내줄 기미가 없는 데다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점 도출에 매번 실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도민체전과 맞물려 신현읍 지역은 무엇보다 충분한 주차장 확보가 우선이지만 제자리 걸음인 현상황을 해결할 뾰족한 돌파구가 없어 시로서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상태다.

거제시는 지난 3개월간 땅 소유주인 고려개발 측과 수차례 협의를 가졌으나 매번 양측의 입장차이만 확인하는 선에서 그쳤다.
시는 고려개발 측과의 협의에서 유료화 전환을 위한 주차장 보수 및 각종 공사로 인한 비용과 주차장 운영에 따른 손실분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최소 5년의 장기임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고려개발 측은 「1년 단위로 자동 연장 계약되는 현 임대방식이 유료화로 전환되면 별도의 시설투자가 불가피하고 결국 장기임대로 가게 될 것」이라며 시 방침에 난색을 표했다. 고려개발 측은 또 굳이 유료주차장을 만들 바에야 시 임대가 아닌 자신들이 직접 유료주차장을 개설·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시와 고려개발의 입장에 차이가 나는 것은 공영무료주차장 부지 15,153㎡의 공시지가가 1백억원대를 넘고 실제 거래가격을 감안하면 이 땅의 가치는 3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공영무료주차장 부지를 놓고 「노른자위 땅을 싼값에 쓰겠다」는 시와 「기다리면 대박」이라는 고려개발과의 숨은 줄다리기 때문에 당초 계획안에서 여태껏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는 셈이다.
더욱이 유료화 전환을 지지하는 여론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할 때 지리한 기싸움은 접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관련, 거제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협의는 양측의 의견차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친게 사실』이라면서도 『도민체전의 성공적 마무리를 위해서도 시급한 사안인 만큼 상반기 중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합의점을 찾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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