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방 36km 해역에 … 허가 힘들 듯

부산신항 건설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건설사들이 신항 인근 해역의 바다 모래 채취를 위해 해양수산부에 허가 신청을 낼 것으로 알려져, 거제지역 어민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해수부가 바다모래 채취 허가 문제와 관련해 어민과 환경단체가 우려하는 생태계 파괴와 어자원 감소 등을 감안,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점에 미뤄 허가 신청이 접수되더라도 최종 승인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6일 지방일간지 B일보에 따르면 신항 다목적부두 및 배후부지와 남컨테이너부두 2-2단계 축조공사를 벌이고 있는 (주)대우건설 대림산업(주) 등 건설사 컨소시엄이 지난 3월23일 해양수산부에 신규 해사채취계획서를 제출, 지난 2일 부산 골재채취업체 영창마린(주)과 함께 해사 채취허가를 신청했다는 것.

이 신문은 『신청지는 부산 남방 36㎞ 배타적경제수역(EEZ)의 수심 100m 해저. 지난해 7월, 12월 각각 착공한 2개 사업을 오는 2008∼2009년에 차질없이 완공하려면 지금부터 2007년까지 각각 256만6천㎥,750만9천㎥의 해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건설사들이 허가를 신청했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또 『신청해역과 가까운 거제 지심도 남방 22㎞ 해역에 C사, J사가 3차례 채취허가를 신청했다가 거제 어민·환경단체의 반발과 해수부의 불가의견으로 거부된 전례가 있어 이번 신청 처리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이 확인한 결과, 10일 현재 해양수산부에 바다모래 채취 허가 신청이 접수되지는 않았으며, 다만 부산해양수산청에서 건설사들의 뜻을 받아들여 해양수산부에 채취 의향을 전한 것으로 확인돼 조만간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김일환 환경련 사무국장은 『해양수산부가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허가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신청이 접수되면 해수부는 어민들과 환경단체 등의 견해를 들은 뒤 최종 허가 여부를 결정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2월말 J인터네셔널 측이 지심도 동방 22km 해역(EEZ)에서 바다모래를 채취하기 위해 허가 신청을 냈으나, 해수부는 거제수협 및 어민들과 함께 현지실태조사를 벌인 뒤, 「해역이용 불협의」를 건교부에 회신, 건설교통부도 채취를 불허했었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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