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시장, 주민간담회에서 ‘사곡 발전방안 용역 계획’ 밝혀 성사 암시

사등면 사곡리 도시가스(LNG) 공급소 집단민원과 관련해 법원이 주민들에게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을 고시한 가운데, 거제시가 지난 27일 사곡 마을회관에서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나 뚜렷한 결론 없이 입장 차이만 재차 확인했다.

김한겸 거제시장과 이병렬 총무국장 등 시청 간부진 및 주민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날 오후 1시30분께부터 진행된 간담회는 「도시가스 공급소가 거제시에 필요한 시설인 것은 공감하지만, 왜 하필 각종 혐오시설이 들어서 있는 사곡이냐」라는 주민들의 주장과 「경남에너지 측이 사곡을 공급소 건립 부지로 선정했기 때문에 행정에서 허가를 취소할 명분이 없다」는 거제시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며 냉랭한 기류가 오갔다.

주민들은 이날 김 시장에게『주민 대다수의 동의 없이는 어떤 사업도 추진 않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며 따졌고, 김 시장은 『거제시가 주체가 돼 추진하는 사업일 경우 그렇단 얘기』라며 『도시가스 공급소 건립 같은 민간 사업자가 추진하는 사업이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면 허가를 내줄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되받았다.

공급소 부지 인근 소하천 위치를 바꾼 사실도 도마에 올랐다. 주민들은 『굳이 소하천 위치를 변경하면서까지 허가를 내줘야 했느냐』며 허가 경위를 밝혀줄 것을 요구, 김 시장 등 시 관계자는 『허가 요건에 적합했기 때문에 변경됐다』고 답했다.

김 시장은 다만, 주민들이 이날 간담회 과정에서 다른 지역에 비해 소외되고 있는 사곡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하자 『주민 대다수의 여론을 수렴, 전문기관에 용역을 맡겨 발전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혀, 사등지역 도시계획 반영 여부 등과 함께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두고 볼 일이다.

한편, 경남에너지 측은 법원이 공사방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데 따라 지난 26일께부터 사곡 부지에서 공사를 재개했으며, 신현읍 일원 등에서 벌이고 있는 배관 공사도 절반 이상의 공정율을 보이고 있다.

경남에너지 측은 천연가스공급을 위해 한국가스공사 통영생산기지로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탱크로리로 운송, 자체 탱크에 저장 후 공급키로 하고 오는 9월께부터 신현읍 상동리 대동피렌체 아파트를 포함한 5천여세대에 우선 공급한 후 2007년 옥포, 2010년에는 장승포 지역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의승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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