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유세 폐지에다 유세 차량도 거의없어 분위기 ‘냉랭’

4·30 시의원 보궐선거가 15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열전 보름간의 막이 올랐다.

16일 후보등록 마감결과 일운면 선거구는 강연기(54)·서영재(50)·이상문(44)씨가 차례로 등록, 3파전 구도로 확정됐고, 남부면도 김옥덕(50)·신경률(46)·강차정(52)씨가 등록해 역시 3파전 구도를 형성했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일운면이 2파전, 남부면이 무투표 당선됐던 것에 비하면, 임기를 1년여 남긴 보궐선거라는 게 무색할 만큼 높은 경쟁률이다. 경쟁률만 놓고 볼 때, 무보수 명예직에서 유급직 전환방침에 따른 지방의원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한 결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이같은 높은 경쟁률이 선거열기 고조와 직접 연결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합동유세가 폐지되는 등 달라진 선거법 탓도 있지만, 후보 모두가 과열을 자제하며 조용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고, 주민들도 후보 면면을 저마다 잘 아는 상황에서, 한발 비켜 서 있는 모양새를 취하기 때문이다.

차분한 선거전

선거전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20일 현재, 두 선거구 모두 분위기는 차분하다. 면단위 농어촌 지역이라 중심지 후보자 선거사무소 인근을 제외하면 선거전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를 지경이다.

이번 선거전에 유세차량이 거의 없는 것도 큰 특징. 합동유세 폐지이후 선거운동의 유일한 방식으로 인식돼 오던 유세차량 홍보활동을 이번엔 한 두 후보를 빼고는 아예 준비조차 하지 않았다.

일운면에서 이상문 후보가 유세차량과 로고송(지세포중 교가 개사곡, 독도는 우리땅 개사곡)을 준비해 선거전에 활용하고 있고, 강연기 후보는 로고송 없이 유세차량만 홍보전에 활용하고 있다. 서영재 후보는 아예 유세차량 없이 자신의 승용차에 홍보전단만 부착한 채 곳곳을 발로 누비며 다닐 뿐이다.

남부면 선거구는 후보 3명 모두 유세차량이 없다. 자신의 승용차에 홍보전단을 붙이고, 수행원 1~2명만 대동 한 채 오지 곳곳을 발로 누비는 중이다.

다만, 일운면 선거구는 오는 25일 바른선거모임이 주관하는 합동토론회가 예정돼 있어, 그간의 냉랭한 선거전이 다소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속내 안 보이는 표심

일운·남부 현지에서 각 후보를 상대로 「표심 동향」을 물으면, 대답은 하나같이 『제3자가 더 잘 알 것 아니냐』며 웃음으로 대신한다. 후보마다 입성을 자신하면서도 그렇다고 장담하는 분위기는 아닌 셈이다.

현재의 표심이 꼭 그렇다. 상대적으로 좁은 지역인 탓에 유권자들이 자신의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는다. 유권자 대부분이 후보 모두와 친분이 있고, 면전에선 덕담만(?) 건네다 보니, 후보자신 조차 정확한 판세를 읽기 힘들기 때문이다.

쟁점 사안에 대한 후보별 인식과 처방도 비슷하다 보니 후보선택 또한 쉽지 않은 편이다. 40~50대로 고루 분포된 후보자 연령도 눈에 띄는 차별화를 불러오지 못하는 분위기다.

결국 각 후보가 평소에 지역을 위해 어떤 일을 해 왔고, 그것이 주민들에게 어떤 식으로 각인돼 있는지가 후보선택의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소는 일운면이 2개, 남부면이 1개소다. 일운 제1투표소는 일운초등학교, 제2투표소는 일운초교 구조라분교, 남부면 투표소는 소재지인 남부면 사무소에 각각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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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기반시설 조성 ‘한 목소리’

일운면 선거구는 3명의 후보 중 2명(신영재,이상문)이 지세포이고 1명(강연기)이 구조라 출신이다.
총4천8백50여명의 유권자 중 제1투(지세포, 소동, 옥림) 유권자가 3천5백40여명, 제2투(망치, 구조라, 와현)가 1천3백여명으로 1투 유권자가 2투에 비해 2배 이상 많은 게 특징이다. 일운면 소동지구 아파트주민들의 표심향배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남부면 선거구는 세 후보 모두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며 유세차량 없이 오로지 발로만 뛰고 있다. 전체 주민수가 2천1백70여명(80%가 유권자)에 불과한 초 미니 선거구인데다 유권자들이 쉽게 속내를 드러내지 않아 판세읽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3후보 모두 연고권을 바탕으로 우세를 장담하는 분위기다. 투표율은 상대적으로 다소 높을 전망이다. 자연절경을 활용한 관광개발을 공통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일운면 선거구

서영재 후보(기호1번)

현재 달성건재상을 운영하고 있는 서영재(50) 후보는 오래전부터 출마를 준비해 온 인물. 부산해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현재 지세포항발전협의회장과 일운의용소방대장 등을 맡고 있다.

온화한 성격에 강한 추진력을 강점으로 내세우는 서 후보는 시의원은 능력과 성실성, 추진력을 검증받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양관광도시 시작은 일운임을 내세우며 일운의 관광특구 지정, 해양선상문화관 건립, 와현 예구 공곶이 내도 지심도의 민자유치를 통한 관광상품 개발, 구조라와 망치를 잇는 체험관광벨트 구축 등에 전 역량을 쏟
겠다며 유권자 표심을 파고든다.

주요 공약으로는 옥림마을 내 친환경적 리조트 건설, 소동 공공부지에 체육공원 조성, 신현~소동간 정기버스노선 개통, 망치·양화지구 위락시설 추진 등을 내세우고 있다.

이상문 후보(기호2번)

지난 선거에서 1백36표차로 낙선한 이상문(44) 후보는 사실상 이번 선거를 와신상담 준비해 왔던 인물. 해성고, 부산대를 졸업하고 농업기반공사 거제지소장을 역임했다. 일운에서 체험어장 및 무이낚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올 초부터 일운번영회 사무국장을 맡아 U2문제 해결에 상당한 역할을 해 내고 있다는 평이다.

「청렴하고 유능한 젊은 일꾼」이라는 구호아래 젊은층의 표심을 파고 들며 화합과 도약을 부르짖고 있다. 이번 선거전에 나선 후보 중 가장 젊은 인물이다.

지세포다기능어항을 국내 최대 해양레포츠 단지로 개발, 구조라 및 와현해수욕장 모래유실 방지책 마련, 지세포 봉수대 등의 관광코스 개발, 관광객 편의를 의한 각종 기반시설 유치, 인구 10만 도시에 대비한 도시기반시설 정비, 주민복지사업 대폭 확대 등을 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강연기 후보(기호 3번)

구조라 출신인 강연기(54) 후보는 지금도 구조라에서 횟집을 운영할 정도로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현재 한국음식업거제시지부장을 맡고 있고, 물가대책위원 및 내년 경남체전 유치위원 등 사회활동도 왕성한 편이다.

호탕하면서도 재치가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 강 후보는 「지역발전과 화합위해 제가 뛰겠습니다」를 케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다.
U2갈등의 합리적 해결을 통한 지역권익사업 확대와 지세포다기능어항 개발을 통한 해양관광 시너지 효과창출, 각 지역별 특색에 맞는 조화로운 관광개발을 주창하며 유권자 표심을 파고든다.

다기능개발 어항 개발예정지인 지세포항내에 대규모 위락타운 및 테마공원을 조성해 관광전진기지로 활용하고, 와현 이주단지의 성공적 조성, 예구 등지의 유료낚시터 조성, 망치지역의 팬션사업 체계화 등을 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남부면 선거구

신경율 후보(기호 1번)

「젊은 일꾼 희망찬 남부」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남부발전을 견인차 역을 자임하고 있는 신경율(46) 후보는 현재 다대에서 횟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남부면 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자율방범대장, 남부중 운영위원장 등 경력도 다양하다. 현재 한나라당 남부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남부면 관광벨트 구축, 기후특성을 활용한 풍력발전기 설치, 교육시설 환경개선 및 스포츠시설 건립, 한방전문보건소 개편, 갯벌체험장 조성 등 지역특성을 고려한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주민소득증대 사업에 많은 공약을 할애하고 있다.

김옥덕 후보(기호 2번)

현재 해금강에서 천년송 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옥덕(50)후보는 남부농협 감사, 거제시 아동위원장, 명사초교 운영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남부면의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에 공약포인트를 맞추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사회복지 시설 확충을 약속하며 소외지역 곳곳을 발로 누비는 중이다.

어촌자원을 활용한 관광상품 개발, 망산 등산로 정비, 실버타운 건설, 주민자치위원회 구성, 마을단위 오폐수처리장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특히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유년 및 초·중등을 한데 모으는 병합학교 설립을 공약하고 있다.

강차정 후보(기호 3번)

남부면발전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강차정 후보(52)는 탑포마을 이장을 9년이나 했던 지역 토박이다. 직업(농업)이 주는 인상과 달리 안정감 있는 대화톤으로 상대방을 휘어잡는 카리스마가 강하다는 평을 듣는다.
「땀으로 남부를 적시겠다」는 강 후보는 권위주의가 없고 가진것이 없으며, 화려한 경력이 없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며 유권자 표심을 사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생태환경을 연결하는 테마관광단지 개발, 남부지역 농수산물의 새 마케팅 전략수립을 통한 소득증대, 삶의 질을 높이는 교육 및 복지환경 개선 등을 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신기방,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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