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는 여협, 이제 시작입니다”

봉사철학 투철하고 열정도 많아 ‘새 자리매김’ 기대

지난 2월24일 제6대 거제시 여협회장에 취임한 신금자(54) 회장을 뒤늦게 만났다. 이런저런 사정(?)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본인 스스로가 「조용한 취임」을 이유로 애써 손 사래를 쳤기 때문이다.

『희망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 봅니다. 서로 나눌 수 있는 마음 만으로도 행복한 것 아닙니까』
취임 한달여 뒤에 만난 신 회장은 뜻밖에도 여느 때 보다 더 의욕과 활기가 넘쳐 있었다. 그냥 보기에도 「작은 거인」이라는 세평(世評)이 빈말이 아니구나 싶었다.

「여협」에 대한 신 회장의 애정은 일성부터 남달랐다.
『여협회장이 뭐하는 자리겠습니까. 산하 단체들을 아우르고, 그들 나름대로의 몫을 해 나갈 수 있도록 뒷받침 하는 자리 아닌가요. 여성회관도 생긴 만큼 더 열심히, 열정적으로 이 일에 매달릴 겁니다.』

시 여협은 현재 여성회관을 통해 요가, 홈패션, 요리교실, 줄넘기 다이어트, 한글·일어·중국어·한문교실 등 다양한 강좌를 개설해 놓고 있다. 조만간 다도(茶道)교실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신 회장의 지역사회 봉사경력은 꽤 다양했다. 학교 어머니회 회장을 비롯, 교회 전도회장, J로타리부인회장, YMCA 이사, 법원 조정위원 등 대표 직함만도 수두룩하다. 소규모 봉사단체까지 합치면 그야말로 생의 절반이상을 남을 위해 사는 사람 같았다.

「삶이 곧 봉사」로 여겨지는 신 회장의 봉사철학을 묻자, 단번에 나온 대답이 「노력해서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주는 것」이란다. 더 많이 벌기 위해 한시도 생업을(아놀드파마 고현점) 팽개친 적이 없고, 더 많이 주기위해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 어디에나 달려가고 있다는 것.
한마디로 「다부지다」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온화한 인상에 항상 웃는 얼굴이지만, 내면엔 칼끝같은 힘과 의지와 강단이 느껴졌다.

「외유내강」의 전형 같아 보이는 신 회장이지만, 세상을 보는 눈은 의외로 따뜻했다. 한마디로 「세상은 넓고 좋은 사람은 많다」였다.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됐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다. 봉사단체 회원들과 시설원생 목욕봉사를 하다 보면, 그냥 그곳에 목욕하러 온 일반인들이 너나없이 거든다고 한다. 치아가 상한 불우시설 노인의 치료를 모 치과에 부탁했더니, 치과원장이 치아를 통째 무료로 갈아주고, 나아가 수시로 시설을 방문해 다른 사람까지 치료해 주더라고.

신 회장은 이때부터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 누군가가 나서 「봉사의 장(場)」을 마련한다면 세상사람 모두가 동참할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얻었고, 그같은 확신을 토대로 자신이 그 일에 앞장서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신 회장이 이끄는 여협은 오는 26일 거제체육관에서 여협다짐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12개 산하단체가 모여 펼치는 한마당 잔치다. 이 잔치에 입을 옷(T셔츠) 5백벌을 신 회장 자비로 내 놨다. 메이커 제품이라 만만찮은 부담인데도 개의치 않는 눈치다. 「노력해 많이 벌고 많이 준다」는 봉사철학이라 여겨 더 이상 묻지 않았지만, 내심 그 배포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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