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현수협마트 앞 묘목시장 ‘활기’

「천리향·산수유·연산홍·동백 등의 꽃나무와 매실·감·살구·복숭· 등의 유실수, 느티나무·사철나무 등 잎을 감상할 수 있는 관상수…」연일 계속되는 완연한 봄 날씨와 식목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묘목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다.

매년 4월이면 행정기관의 나무심기 행사가 대대적으로 전개되지만 최근에는 웰빙붐을 타고 휴일을 이용, 가족단위로 오붓하게 산에 올라 나무를 심거나 나무와 꽃으로 집안 단장에 나서는 시민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고현수협마트 앞 도로변에는 40여종의 각종 유실수와 관상수가 즐비하게 늘어서 자신을 심어줄 「임자」를 기다리고 있다.
고현사거리 인근에도 각종 루픈 화훼들이 봄의 향기를 뿜어대며 손님을 맞고 있다.

『유실수 중에는 미용에 좋은「석류나무」와 「매실나무」를 많이들 사가고, 「산수유」와 「동백」이 관상수 중에는 제일 잘 나가지』
10년째 대구와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서 조달해온 묘목들을 고현에서 팔고 있는 김윤경(52·신현읍)씨의 귀뜸이다.

꽃나무와 함께 생활하다보니 표정도 꽃처럼 화사해졌다는 김씨는 『식목일이면 「연산홍」이나 「측백나무」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며 『4월 초순까지가 나무심기에는 최적기』라고 일러준다.

손님들이 많으냐는 물음에 『길 가던 사람들이 이것저것 둘러보다가 한 두 그루씩 사가는 경우가 많지만 예년에 비하면 좀 줄어든 편』이라며 『손님들이 손쉽게 심을 수 있게 식재용 가위로 손질해 준다』고 말했다.

접을 붙인 묘목은 주로 노인들이 사가고 관상용 화분 종류는 젊은 주부들이 많이 사간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김씨와 얘기를 나누던 중 손님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집에 심기 위해 꽃나무를 살피기에 여념이 없던 주부 최모(34·신현읍)씨는 『식목일에 심을 나무를 사기 위해 나왔다』며 『향기가 유난히 강한 「천리향」을 샀는데 방향제가 필요없을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또 다른 주부 이모(38·신현읍)씨는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아이가 장미를 좋아해 하나 샀다』며 『아파트 배란다 화단에 심어놓으면 딸아이 인성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들이 장을 보러 나오는 저녁시간 때로 접어들면서 봄의 향기를 뽐내던 꽃나무들은 하나 둘 「임자」를 찾아 떠났고 김씨의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맴 돌고 있었다.
돌아오는 식목일엔 짬을 내 평소 좋아하던 꽃나무를 심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