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춘씨 지지자들 … 입당 원서만 박스 2개
전례 없던 동반 입당에 당 관계자 ‘어리둥절’

한나라당 김기춘 후원회사무소에 2천명이 넘는 무더기 입당원서가 제출됐다. 2천여명의 면면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시장)를 염두에 두고 있는 문경춘(42·전 국제신문 기자)씨가 끌어 모은 인원들이다.

문경춘씨는 지난 24일 오후 4시 지지자들과 함께 한나라당 국회의원 김기춘 후원회사무소를 방문, 수개월 전부터 받아 둔 총 2천16명의 한나라당 입당원서를 후원회 사무소에 제출했다.

국회의원 지역구 단위에서 2천명이 넘는 인원이 무더기 입당원서를 낸 것은 전국을 통 틀어 전례가 없는 것으로, 한나라당 거제지역 관계자들조차 다소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날 입당원서 제출차 문씨와 동행한 한 측근은 『A3용지 2박스 분량의 입당원서는 대부분 먼저 입당한 문씨가 추천인으로 돼 있으며, 신현·옥포 등 도시지역과 면단위 외곽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이 반반정도 분포한다』고 말했다. 연령은 30~40대가 대부분이고, 성비는 6대4 정도로 남자가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 측근은 또 총 2천여장의 입당원서를 자체적으로 충분히 검증했으나, 이 중 약 10%는 기존 당원과 중복된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문씨의 입당추천은 이번으로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임을 강조했다.

문경춘씨는 이날 「한나라당 입당의 변」이라고 적힌 별도 유인물을 통해 2천여명의 지지자들이 한나라당에 동반 입당하게 된 배경을 비교적 소상히 설명하며, 사실상 내년 지방선거 한나라당 경선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문씨는 이 유인물에서 한나라당을 선택하게 된 배경을 『거제지역 정서에 맞고,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며, 경륜과 젊은 정치의 융합이 가능하고, 타 정당과의 원만한 협조체제 구축에도 합당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기춘 후원회사무소 측은 문씨가 제출한 2천여장의 입당원서를 조만간 중앙당으로 보내 입당여부를 최종 판가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무더기 입당소식을 접한 김기춘 의원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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