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대 한꺼번에 몰리면서 난폭운전에 신호무시·끼어들기 예사

출퇴근 시간마다 장평오거리에서는 아찔한 순간들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거제지역은 「오토바이의 천국이며 오토바이가 왕」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인 것도 공공연한 사실. 이 때문에 횡단보도나 정지선을 무시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다 아예 출퇴근 시간대에 신호를 지키는 오토바이는 한심하고 이상하게 보여질 정도가 됐다.

지난해 이륜차 교통사고 사망자수는 8백29명으로 심각한 수준. 국내 거주 외국인들의 가장 큰 불편사항도 인도를 주행하는 오토바이 때문에 겪는 불안감을 손꼽을 정도다.

경찰은 이에따라 보행자 전용구간인 인도와 횡단보도를 마치 「이륜자동차의 전용도로」인양 질주하는 행위와 정지선을 무시하고 중앙선을 넘나드는 곡예운전 등 보행자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교통사고를 유발해 대다수 시민들에게 위협요인이 되는 이륜차들에 대해 지난 2월부터 무기한 특별단속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을 지향하고 지역문화를 선도하는 삼성중공업 사원들의 교통질서의식은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것.

지난 20일 오후 6시20분께 장평오거리. 삼성중공업 정문방향에서 신호대기 중이던 20여대의 크고 작은 오토바이가 파란불로 신호가 바뀌기 무섭게 일제히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앞서 가는 승용차를 추월하는 건 예사에다 한 차선에 3대의 오토바이가 나란히 달리는 경우도 잦아 사고의 위험성도 높아 보였다.

게다가 일부 오토바이는 중앙선을 넘어 역주행을 하기도 해 자칫 인명사고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였다.
특히 이 일대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장평사우매장이 접해 있어 평소에도 유동인구가 많은데다 인근에 장평초등학교가 위치해 초등학생들의 안전한 보행에도 위협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륜자동차의 무질서한 운행문화로 인한 피해는 그 현황이 고스란히 말해주고 있다. 지난해 이륜차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수는 8백29명으로 이는 2003년에 비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사고가 9% 감소한 반면 오히려 이륜자동차는 9%(69명) 증가한 수치다.

차종별 교통사고 치사율은 승용 2.3%, 승합 3%, 화물 4.2%, 이륜차 7.6%로 다른 차종의 2~3배에 이른다. 또 이륜차의 정지선 준수율은 전체 평균 86.6%에 훨씬 못 미치는 36.3%에 불과하다.

장평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아침운동을 하러 나오면 수 십대의 오토바이가 몰려다니는 광경을 자주 보곤 한다』며 『일부 오토바이 때문에 아찔했던 순간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 관계자는 『장평오거리 일대 오토바이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라며 『인명사고가 없어 집계가 되지 않을 뿐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접촉사고 등은 수시로 일어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 측은 이륜차로 인한 여러 문제들이 발생함에 따라 보안요원을 통한 단속과 지도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동열  skj6336@kornet.net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