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14일부터 9월 23일까지 거제 해금강테마박물관·유경미술관(관장 경명자·유천업)에서 임부경 작가와 이제나 작가의 특별 초대전이 열린다.

임부경 작가는 X-ray의 시선으로 새로운 예술적 지평을 개척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단순히 미학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물의 본질과 내면의 진실을 탐구하는 철학적 깊이를 지닌다. 이러한 예술적 접근은 전통적인 추상 미술의 경계를 허물며, 현대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작품은 눈으로 보여지는 것과 보여지지 않은 것, 구름, 사람, 생각, 언어, 바람 등 일상적인 대상에서 시작하여 진리, 소문, 꽃향기 등 형체가 없는 투명한 언어까지에 대해 판독한 이미지이다. 작품들은 안개처럼 소리 없는, 또는 흔적 없는 추상을 창조한다. 이는 계획이나 생각을 철저히 배제한 새로운 화풍으로,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극대화한다. 이러한 접근은 기존 추상 미술과는 달리, 냉소적인 시각에서 한 발 나아가 미술사적 의미를 부여한다.

작가는 X-ray 시선으로 바라보는 독특한 작업 방식으로 사물의 본질과 내면의 진실을 탐구하는 예술적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작품은 단순히 미학적 즐거움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철학적 깊이를 지닌다. 이러한 그의 예술적 접근은 현대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며, 미술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이제나 작가는 한국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구성하며 새로운 미적 언어를 구사하고자 한다. 전통은 과거로부터 가져온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현대적 맥락에서 새롭게 재해석되고 확장된 의미를 지닌다. 전통 민화나 공예적 요소들을 현대적 색채와 결합해 창의적인 형태로 발전시키는 방식은 전통을 단순히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대의 미적 담론 속에서 전통을 새롭게 조명하고자 한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곡선과 원형의 조화로운 배치이다. 곡선은 인간과 자연의 유기적인 관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원형은 자연의 순환성과 생명의 경이를 상징한다. 이 두 요소의 결합은 인간과 자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이러한 관계의 복잡성을 미적 경험으로 체화하게 한다.

곡선과 원형이라는 형태적 요소들을 통해 심오한 감정적, 철학적 담론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며, 인간과 자연, 사랑과 희생의 관계를 탐구한다. 그녀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곡선은 단순한 선적 표현에 그치지 않고, 인간관계의 유연함과 생명의 역동성을 상징한다. 원형은 그 자체로 생명의 순환과 사랑, 영원한 존재에 대한 경의를 나타낸다. 이러한 형태들은 서로 교차하고 결합하며, 미적 질서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하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작가의 작업에서 중요한 또 하나의 요소는 감정의 미학적 구현이다. 작품은 단순한 형상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곡선과 원형을 통해 감정의 흐름과 상호작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작품 속에서 나타나는 선의 흐름은 사랑과 희생, 조화와 갈등,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적인 감정들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며,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반영한다.

이러한 감정의 표현은 단순히 미적 즐거움을 넘어, 관객과 작품 사이의 감정적 교감을 가능하게 한다. 곡선의 유연함과 원형의 완전함을 통해 사랑과 희생의 서사를 만들어내며, 이를 통해 작품은 개인의 내면적 성찰을 촉발하는 통로가 된다. 이러한 서사는 관객으로 하여금 작품을 단순히 감상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자신의 감정과 경험을 발견하고, 더 나아가 인간과 자연, 생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받는 경험을 하게 만든다.

과거에는 촌스럽게 여겨졌던 한국 전통미는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한 영감의 원천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에서 거주하던 시절, 한국 전통미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게 된 작가는 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전 세계에 새로운 한국미를 선보이려 했다. 회화적 디자인을 접목하고자 민화에서 영감을 받은 선과 이미지들이 현대적 색채와 어우러져 독창적으로 재구성된 것은 디자인 전공이 큰 도움이 되었다.

미학적 언어를 통해 인간의 감정적, 철학적 주제를 다루며, 전통미의 현대적 재해석을 이루어내는 중요한 작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곡선과 원형은 단순한 형상이 아닌, 인간과 자연,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복합적 의미의 상징체로서 그녀만의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작가의 작업은 전통과 현대, 자연과 인간의 경계를 허물며 이들 사이의 조화로운 공존과 융합을 추구한다. 한국 전통미의 아름다움을 현대적 문맥 속에서 새롭게 해석함으로써, 전통과 현대의 미학적 대화를 이끌어내고자 했다. 전통의 본질을 재조명하며, 그 속에서 새로운 미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확장해 나가길 기대한다.

문의 사항 및 자세한 내용은 도윤수 학예사(055-632-0670) 또는 해금강테마박물관 홈페이지(www.hggmuseum.com)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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