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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의 詩 산책 <이일수>

☞ 감상

자신의 삶을 반추하면서 앞으로는 내려놓는 삶을 희망하고 있다. 짧지만, 그 내용은 한 편의 긴 수필과 같은 시다.

70이 넘은 나이에 처음으로 쓴 시, 그 짧은 시 속에는 70여 년의 세월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그물코나 거미줄처럼 치렁치렁 엮이어져 있다. 그런 과정들을 시인은 ‘이엉을 엮는 것’으로 비유하였다.

이엉은 언제 엮는가? 가을 추수가 끝나고 겨울의 초입에 한다. 어떻게 하는가? 탈곡한 볏단을 풀어 가지런히 놓고 다른 볏짚으로 두 가닥을 만들어 서로 꼬아가며 풀어놓은 볏짚들을 한 방향으로 엮는 것이다. 엮은 이엉들은 지붕 위에 올려서 초가집의 새 지붕으로 된다.

지금은 거의 보기 힘든 그런 이엉처럼 힘들게, 끊어지지 않는 소의힘줄처럼 끈질기게 버텨온 삶이라고 시인은 고백하고 있다. 그러나 시인은 70의 세월을 이제는 넘기면서 한 올 한 올 맺힌 이엉도 풀어내고, 욕심을 내려놓는 법을 따르려고 한다. 짧지만 삶의 철학과 그 풀어내는 마음가짐이 녹아들어 있다.

- 김용호(문학평론가)

⦁문학과 함께 산책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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