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철학은 생각의 힘을 키운다” ‥ 학생들 위한 네번째 책

거제시 여러 초등학교에서 재직하며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책을 펴냈던 김철홍 교사가 이번에도 ‘초등 철학 필독서 30’을 펴내 관심을 끈다.

현재 김해 장유초등학교에서 교감으로 재직중인 그는 지난해 거제 진목초등학교에서 ‘초등 인문학 필독서 45’를 펴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인문학 읽기의 필요성을 강조했었다. 이번에는 초등학생들의 ‘생각의 힘’을 키우는 초등 철학책의 중요성을 다시 환기한 것이다.

유아 시절만 해도 세상의 호기심을 견디지 못해 부모님과 선생님에게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들이 점차 커 가면서 ‘왜?’ 라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대신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눈으로만 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가 대신 자리하고 있다. 디지털에서 제공하는 정보와 영상, 이미지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아이들. 읽기가 아닌 보는 행위로 인해 의심이 사라지고, 질문이 사라지고 결국 생각도 사라지게 된다. 생각이 사라진 아이들에게 올바른 성장을 바랄 수는 없다. 생각이 행동을 결정하고, 행동이 삶을 바꾸기 때문이다.

초등학교에서 철학교육이 필요한 이유를 그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것입니다. 어린이 철학 공부는 스스로 생각하는 법을 일깨워 줍니다. 올바르게 판단하는 논리·비판적 사고력, 새롭게 바라보는 창의적 사고력, 다 함께 살아가는 배려적 사고력를 키워줍니다. 그런 생각들이 초등학교 때 가장 유연하거든요. 중,고등학교 때는 학업, 대학교 때는 취업 스펙쌓기가 중요하잖아요.”

이번에 출간한 ‘초등 철학 필독서 30’은 초등 저학년도 재미있게 읽고 생각할 수 있도록, 철학 동화와 고학년도 관심을 갖고 흥미를 느끼도록 어린이 철학 입문서 30권이 담겨있다. 책 한 권 한 권이 하나의 세계이듯, 책 속에는 30권의 세계가 들어있는 것이다.

“‘표범이 말했다’라는 그래픽 노블이 있어요. 요즘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 또는 웹툰과 비슷한데요. 그런데, 하나의 문학작품처럼 그 깊이가 있고, 하나의 철학책처럼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작품입니다. 그래서 가끔 수업 시간을 이용하여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었지요. 그래픽 노블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하더라구요. 그런 책처럼 아이들에게 생각을 깊게 하는 철학책을 소개하고 싶었어요.”

어린이 철학이 무엇인지 묻자 저자는 엉뚱하게 생각의 중요성을 말한다.

“어린이 철학 공부는 생각을 하게 하는 공부입니다. 생각은 자주 할수록, 그리고 깊이 할수록, 더 잘하게 되고, 더 커지게 됩니다. 습관의 뜰을 지나 이성의 궁전으로 들어가듯, 어릴 때부터 생각하는 습관도 길러야 합니다. 자주 질문하고 그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생각이 곧 철학입니다.”

‘책을 읽지 않는 사회’가 되고 있는 현재의 대한민국이라는 상황이 안타깝다면서 저자는 앞으로도 어린이와 관련된 철학 책을 계속 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독서력이 떨어지는 현상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전문기관에 의하면 초등학교 때 가장 많이 책을 읽고, 중,고등학교를 가면서 줄어들다가 성인이 되면 1년에 책 1권을 읽지 않는 사회로 변해가는 현상에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 더 다양하고, 좋은 책들을 읽도록 해야하고, 더 재미있고 관심이 가도록 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결국 독서도 습관의 연장이거든요.”

거제 양지초등학교‧국산초등학교‧진목초등학교 등에서 재직했던 그의 저서로는 ‘초등 인문학 필독서 45’, ‘초딩, 철학을 말하다’, ‘학교 공화국’이 있다. 저자의 다음 책도 기대해 본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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