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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의 詩 산책 <이희정>

☞ 감상

전봇대 위에 걸쳐져서 나부끼는 검은 비닐봉지에 시인의 시선이 꽂힌다. 마치 새들이 날개짓하는 것으로 보이는 검은 비닐봉지이다. 뙤약볕으로 삭은 비닐봉지를 날아가는 새처럼 빚어낸 것은 바람이다.

바람은 날개짓으로 일어나고, 또 날개짓은 바람으로 움직인다. 윤회가 그러하듯. 삼라만상도 끝없는 바람 앞에서는 영원하지 않는 법. 하물며 인간의 희노애락들은 오죽 할 것인가. 수없이 바뀐 세월 속에서 우리 자신으로부터 떨어져 나간 상념과 그 마음들은 세상의 그 어디쯤에서 지금도 바람에 부대끼며 날개짓 할 것으로 시인은 믿고 있다.

비록 늦은 나이에 시를 시작했다하더라도 삶의 연륜과 철학이 배여 있는 중후하고도 깊이 있는 시다. 찬찬히 다시 읽어 보면서 삶의 깊이를 헤아려 본다.

- 김용호(문학평론가)

⦁ 문학과 함께 산책 회원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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