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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의 詩 산책 <강정숙>

☞ 감상

김수영 시인은 ‘드디어 눕고, 드디어 우는 풀’을 노래하였지만, 결국 모든 것은 “바람”에 의하여 충동되고 발현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바람은 언제나 변화를 예고하여, ‘바람났다’에서처럼 변화의 영원한 상징이 되었다.

이 시에서의 바람은 아주 조곤조곤 흐른다. 절대 과격하거나 맹렬하지 않다. “바람의 계절”이라 하였는데, 그 계절은 봄이 무르익어 절정에 이른 늦봄인 것으로 읽혀진다. 바람에 의하여 숲이 반짝거리며 일렁이고, 또 바람에 의하여 물결이 찰랑찰랑 흐른다. 참으로 잔잔한 서정이다. 시인은 이제 꽃잎들이 바람을 타고 흘러내리며, 꽃비 속에 떨어져 나가는 봄을 노래하고 있다.

한없이 좋은 서정이다. 하지만 사족을 굳이 보태어 구도적인 면을 짚어볼 충분한 이유가 있다. 수평적 구도와 수직적 구도에 관한 고찰이다. 바람은 대체로 전후좌우로 흘러 수평적인 구도이다. 따라서 1, 2연의 숲의 일렁임, 물결의 흐름도 역시 수평적이다. 반면에 3연에서의 흘러내리는 꽃잎과 꽃비는 수직적인 구도이다. 조곤조곤한 수평적 구도로 시작하여 애잔한 수직적인 구도로 끝나는 것이다. 분명하고도 정갈하다. /김용호 시인

⦁ 시사문단 수필등단

⦁ 거제수필, 거제문협 회원

⦁ 전 거제사군자회장

⦁ 거제유니베라대표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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