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 유사한 장소 ‧ 사망원인 일치한 사고 겹쳐 헛소문 확산
홍성태 전 대우조선노조위원장의 사망사고를 두고 사실과 다른 소문이 퍼지다보니 고인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고인의 가족과 직장동료들은 고인의 명예훼손은 물론 잘못된 루머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확산돼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헛소문이 퍼진 까닭은 지난 22일 경북 청도군에서 발생한 2건의 사망사고가 같은 날 유사한 장소에서 사망원인 또한 일치해서다.
| [사건1] 지난 22일 오전 7시경 경북 청도군 하양읍 캠핑장 텐트안에서 홍성태 전 대우조선 노조위원장이 숨진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숨진 고인은 텐트안에서 잠을 청하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의식을 잃고 숨졌다. 고인은 주말이면 거제에서 청도군 하양읍 한옥아카데미를 오가며 한옥 건축일을 배워왔고, 사고 전날 아카데미에 도착해 텐트안에서 잠들었다. 고인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탓에 텐트 밖에 장작불을 피우고 잠들었으나 잠든 사이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연기가 텐트 안으로 들어와 일산화탄소로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2] 지난 22일 낮 12시경 경북 청도군 매전면 한 캠핑장에서 50대 남성이 숨지고, 40대 여성은 의식저하 상태로 병원에 이송됐다. ‘캠핑장을 이용한 손님이 의식이 없다’는 주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현장을 조사한 결과 텐트 안에 숯불이 피워져 있었고, 경찰은 이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와 원인을 조사중이다. |
이처럼 같은 날, 같은 지역(청도군)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하다보니, 숨진 홍 전 위원장이 경북 청도 캠핑장에서 40대 여성과 텐트 안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다는 소문으로 비화됐다는 것이다.
잘못된 심증에 헛소문이 퍼지면서 한옥 건축을 배우기 위해, 숙박값을 아끼기 위해 아카데미 공터 텐트안에서 잠을 청하다 변을 당한 홍 전 위원장이 한순간에 치정 등에 얽힌 사망사고 당사자가 돼버린 것.
대우조선노조 한 관계자는 “황당한 루머로 유족들이 힘들어하고 친밀했던 동료들도 안타까워 한다”면서 “한순간의 사고로 고인을 보내드렸지만 명예만큼은 지켜주고 싶고 유족들이 또다른 상처를 입지 않기 바란다”고 슬픔을 토로했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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