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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경찰서, 범인을 못 잡을까 안 잡을까최재룡 /아주동발전협의회 회장

거제경찰서가 수년간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사건이 여러 차례 반복해서 발생하는데도 범인을 붙잡지 못하고 있다.

해당 사건은 마을 안길 도로변 건물에서 발생한 생활 밀착형 재산 피해 사건, 즉 시설물을 파손한 재물손괴 사건이다. 이 사건을 수년 전부터 거제경찰서에 신고해 왔다.

특히 2022년에만 신고한 사건만 4건이다. 일주일 간격으로 연달아 3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거제경찰서의 수사 결과는 수년 동안 신고한 사건마다 어김없이 한결같았다. 신고 후 두세 달쯤에 범인을 잡지 못해서 '관리 미제(미해결)사건'으로 처리했다. 문제는 신고한 사건을 모조리 '관리 미제사건'으로 처리한 후에도 관리를 안 했는지 범인을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똑같은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인지상정, 의아해할 수밖에 없다.

사건이 발생한 곳에는 피해 건물 감시카메라가 있다. 거제경찰서는 신고 때마다 범인이 찍힌 건물 감시카메라 영상을 복사해 갔다. 주택가 도로변이라 주행과 주차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도 도움받을 수 있다. 게다가 방범 감시카메라도 사건 발생 장소 바로 앞에 있다. 그 위치와 방향이 범인이 결코 피해 갈 수가 없다. 그런데도 범인을 잡지 못했다. 범인은 방범 감시카메라를 우습게 여기는 모양이다. 방범 감시카메라가 말 그대로 방범 그 자체인데 무용지물이다.

거제경찰서가 범인을 못 잡다 보니 그 원인이 담당 형사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인지, 역량 부족인지 아니면 화제가 되는 사건과 중대 범죄가 아니라서 안 잡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 피해자는 물론이고 주변 주민들은 당연히 불만과 불신이 있을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피해자가 그동안 수천만 원의 재산 피해와 불편을 계속 겪다 보니 이제는 똑같은 사건이 재발해도 신고해 봤자 소용없어 신고 자체를 하지 않고 피해자 스스로 또는 주변 주민들과 함께 범인을 직접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피해자와 주변 주민들이 직접 나서야만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이러다 보니 거제경찰서가 2022년 10월 낡은 청사 등 열악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치안 성과 우수 관서’ 선발 평가에서 전국 258개 경찰서 중에서 1위로 선정돼 대통령 단체 표창을 받은 것이 무색해 보인다.

반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지난 3월 특수재물손괴 사건, 즉 새총으로 쇠구슬을 쏴 아파트 유리창을 깨뜨린 범인을 아파트 감시카메라 영상 분석과 쇠구슬 판매 업체 탐문 수사,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발사지점 등의 감정을 통해 7일 만에 붙잡았다.

이런 연수경찰서의 성과가 과연 거제경찰서보다 역량이 뛰어나서, 근무 환경이 나아서 이룬 것일까?

그것이 아니라면 거제경찰서는 수년간 같은 곳에서 똑같은 사건이 빈번하게 반복해서 발생하는데도 왜 연수경찰서처럼 끈질기게 수사하여 범인을 잡지 못할까?

특히 한 달여 사이에만 일주일 간격으로 같은 곳에서 똑같은 사건이 수차례 잇따라 발생하는데도 범인을 왜 못 잡을까?

이런 가운데 지난 3월 아니나 다를까 경찰을 비웃듯 똑같은 사건이 또 발생했다. 신고를 망설이다가 혹시나 이번에는 달라질 거라고 하는 기대 속에 신고했다.

그러나 벌써 10여 일이 지났다. 주변 주민들은 '혹시나'가 '역시나'가 될 것이 뻔하다며 고개를 갸우뚱 기울였다. 그렇지만 반드시 이전과 다른 수사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이것이 지나친 욕심일까.

거제경찰서가 이런 생활 밀착형 재산 피해 사건을 이곳처럼 수차례는 아니더라도 미제사건으로 처리한 곳이 이곳 한 곳뿐만이 아닐 것이다. 해당 피해자들은 범인도 못 잡고 재산 피해까지 보다 보니 두고두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거제경찰서는 일단 미제사건으로 처리하고 나면 그만이다.

이런 까닭에 거제경찰서가 수년간 같은 곳에서 빈번하게 반복해서 발생하는 똑같은 생활 밀착형 재산 피해 사건을 그냥 기계적으로 때가 되면 어쩔 수 없이 '관리 미제사건'으로 계속 처리하는 것은 범인을 안 잡는 것과 다름없다. 결코 능사가 아니다. 연수경찰서처럼 수사를 강화해서라도 범인을 꼭 잡아야 하지 않을까. 그렇지 않으면 범인만 기고만장하여 비웃을 뿐이다. 다른 많은 미제사건도 매한가지이다. 아니 더 절실할 것이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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