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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씨름단과 함께하는 찾아가는 어린이씨름교실

거제엔 청·홍색을 상징색으로 쓰고 마스코트 ‘Blue City Geoje’의 거제시청여자씨름단이 있다.

2017년 3월, 씨름의 불모지였던 거제에서 거제시청여자씨름단이 창단되면서 거제시청씨름운동부 시대를 열었다. 그 당시 일선지자체들이 TV생중계는 물론 언론 등을 통한 지역홍보를 위해 여자씨름단창단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니고 있는 청정거제를 전국에 적극 홍보할 수 있는 여자씨름단창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이 일기 시작했지만 2016년부터 급격히 닥쳐온 조선경기침체로 인한 먹구름이 지역경제에까지 미쳐 26만(2016년도 거제인구수) 시민들이 실의에 빠져있는 상태였다.

이 가운데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정든 일터를 떠날 수밖에 없는 안타까운 실정에 놓여 있는 근로자들도 많았다. 조선해양의 경우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 임직원들이임금의 10%를 반납하기로 결정하는 등 눈물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었다.

필자는 이런 상황에서 조선가족들을 포함한 전 거제시민 모두에게 기(氣)를 불어넣어 주기 위해 온 정열을 바쳐 여자씨름단창단에 앞장섰다. 결국 거제시를 위한다는 각오로 거제시청여자씨름단이 창단된 것이다.

이처럼 당시 거제시는 지역경제의 핵심인 삼성·대우중공업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예산을 300억 가량 축소해야 했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씨름단 창단에 쉽사리 나설 수 없었다. 거제시의회의 저항이 거셌다. 하지만 불가능에 가까웠던 창단은 현실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권민호 전 시장을 만나 “먹고 살기 어려운 시민에게 씨름으로 즐거움과 행복을 선사해 주겠다”고 호언했다. 다시 시장의 약속을 받아냈지만 씨름단창단은 또 다른 난관에 봉착했다. 시의회의 거센 반발에 부딪힌 것이다.

다시 한번 나섰다. 시의회 청문회에 참석해 “창단 후 반드시 대회에서 우승을 이루어 내겠다”며 씨름단 창단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결국 거센 진통 끝에 씨름단이 창단 될 수 있었다.

필자의 말은 허언이 아니었다. 거제시청소속선수들은 각종씨름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며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리고 2020년에는 제2대 거제시청여자씨름단 감독으로 부임한 최석이 감독(51세)이 이다현 선수를 무궁화급 전관왕 달성과 생애 첫 여자천하장사로 등극시키며 거제의 위상을 우뚝 세우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중학교창단추진위원장직을 맡아 옥포성지중학교 씨름부를 창단시킴으로써 명실공이 거제가 민속씨름의 메카로 급부상하는데 힘을 보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무형유산사상 최초로 씨름이 남북공동등재된 것을 계기로 잊혀져가는 민속씨름을 유소년들에게 우리고유의 전통경기이자 놀이 문화를 전수하기 위해 거제시청씨름단 최석이 감독의 지도하에 2급 생활스포츠지도사(씨름종목)자격시험에 도전해 작년연말 최고령 최종합격자로서 씨름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유소년들에게 재능기부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지성이면 감천! 드디어 코로나19사회적 거리두기완화조치로 어린이씨름교실 일정이 잡혔다. 10월 17일 마전동 성균관유치원, 18일 문동 미루유치원, 19일 장평동 새들유치원, 25일 중곡동 예인유치원, 11월1일 상문동세종유치원, 2일 수양동 통큰 유치원, 3일 고현동 동그라미유치원 등 7일간 거제 최초로 찾아가는 어린이씨름교실수업이 이어졌다.

대한씨름협회와 거제시체육회, 거제시씨름협회가 주최·주관하고 거제시청씨름단, 아씨단(거제여성씨름동호회)이 후원하는 ‘찾아가는 어린이씨름교실’은 우리민족고유의 전통스포츠씨름 저변확대 및 계승을 위하고 아이들에게 올바른 자세와 올바른 인성, 건강한 육체와 정신, 예를 중시하는 전통스포츠 씨름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11월 3일, 오늘은 올 하반기 거제지역 내유치원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어린이씨름교실’ 마지막 수업이 있는 날이다.

이날은 동그라미유치원 7세 원생들을 대상으로 최석이 거제시청씨름단 감독을 비롯한 최다혜, 한유란 선수와 양사문 계룡초등학교 씨름부감독, 유상길 거제시씨름협회 전무이사, 정은림 여성씨름동호회 회장과 회원 등 10여 명이 강사로 참여해 거제지역 내 어린이들에게 우리고유 민속경기인 씨름을 소개하고 씨름기술을 전수하는 등 재능기부에 나섰다.

강사진들은 지난 3일 동그라미유치원 야외운동장에서 원생 60여 명을 초대해 샅바 잡는 요령, 준비 자세를 알려주고 손기술, 다리기술, 들기술 등 멋진 씨름기술을 선보여 아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날 아이들은 어린이용 샅바를 직접잡고 선수들과 일대일 레슨으로 기술을 알기 쉬운 설명으로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사회를 맡은 양사문(45세) 계룡초 씨름부 감독의 안내멘트와 더불어 씨름의 유래, 씨름의 역사, 씨름의 기본기부터 기술씨름 등에 대한 설명과 거제시청소속 매화급(60Kg이하) 최다혜, 한유란 장사의 손기술, 다리기술, 허리기술, 뒤집기기술 등 4가지 기술씨름을 선보이자 여기저기 환호성이 쏟아졌다.

곧바로 짜릿한 한판승부! 즉석어린이씨름대회가 이어졌다.

공연우 원생은 “씨름경기를 한번 해보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어요. 평소에 씨름에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대회에 나가면 재미있을 것 같아 해보려고요. 씨름을 전혀 해 본적이 없는데 아빠랑 연습했으니까 잘 할 자신이 있어요!”

이 친구들을 위해서 아씨단 거제여성씨름동호회 선수들이 샅바를 메어주었고 처음 인사하는 법, 자세 잡는 법 등은 심판으로 출연한 최석이, 양사문감독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대회에 참가시킨 선생님들은 “아니 씨름을 처음해보는 아이들인데...경기규칙도 잘 모를 것 같고, 기술도 잘 모를텐데 과연 경기를 잘 할 수 있을까요?”라며 걱정을 살짝 하는 눈치다. 그런데 경기시작을 알리는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자마자 선생님과 아이들의 반응은 손뼉을 치며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한다.

옥구슬 동그라미유치원 원장은 “샅바도 잡기 어려워 심판의 도움을 받았던 아이들이 막상 경기가 시작되니 엎치락뒤치락 어찌나 명승부를 펼치는지요. 역시나 씨름은 우리나라 오랜 전통의 놀이이자 무예라더니 다들 본능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아는 것 같다”면서 열띤 응원을 펼쳤다.

아이들의 지도를 맡은 거제시청 최석이 감독은 관전평에서 “정확히 선수처럼 기술을 구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바깥에서 다리를 걸어서 상대의 무게중심을 무너뜨리는 밭다리기술, 안쪽에서 다리를 거는 안다리기술 같은 기술을 순간적으로 해내는 친구들이 많았다”고 놀라워했다.

11월 5일은 거제시보조경기장 내 씨름장에서 ‘제4회 거제시장배 경남생활체육거제씨름대화’가 열리는 날이다. 이날은 찾아가는 어린이씨름교실 수업에 참여했던 새들유치원 등 8곳 유치원원생들이 ‘으라차차~샅바를 잡는 순간 우리 모두 씨름 왕!’, ‘으라차차 새들 천하장사 납시오.~’, ‘천하장사 가자!’라는 이색문구들이 새겨진 현수막을 들고 경기에 참석해 씨름장의 모래판을 후끈 달구어 주었다. 또한 경품추첨을 통해 이노스 55인치TV 등 다양한 선물을 받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어린이들에게 짜릿한 추억을 선사해 주었다.

이날 박종우 시장은 “즐겁게 거제시장배 씨름대회에 참가해준 거제 유치원생들과 우리나라 전통운동인 씨름을 원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거제시체육회와 거제시씨름협회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글·사진: 손영민 /거제시청씨름단 명예부단장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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