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 현실과 관련해 정부가 ‘재소자’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를 두고 반발 여론이 들끓는 가운데 거제시도 정부에 반대 입장을 강하게 표명한 걸로 확인됐다.

조선업계 재소자 투입 검토는 용접자격증을 보유한 모범수형자들을 통근작업에 투입할지 여부에 대해 법무부가 논의중이라는 내용이 지난 19일 보도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거제지역에선 반발 여론이 크게 나타났다.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부정적 의견이 속출했고, 특히 조선협력사들도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거제 조선협력사들은 재소자를 현장에 투입할 경우, 일반 노동자들이 작업을 꺼리게 되고 조선소 특성상 공간이 넓어 통제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조선업이 국가기간산업이자 방위산업도 겸하고 있어 보안 문제도 우려된다는 것이다.

거제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거제시 조선산업일자리과는 협력사를 중심으로 한 인력부족 문제는 노동자 임금과 처우 개선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보고 있다.

조선산업일자리과 관계자는 “모범수형자의 사회적응능력 배양을 위한 외부기업 통근작업이라는 제도 자체에는 공감하지만 조선소 특성상 현장에 미숙련 재소자를 투입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고 각종 사고 위험성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특히 거제시민사회에 불안감을 형성하게 되고 지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까지 나타날 우려가 높다”고 선을 그었다.

거제시는 이에 따라 지난 20일 법무부 교정본부에 지역여론과 함께 “재소자 투입검토는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는 견해를 강한 톤으로 전달했고, 법무부는 “거제시가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한 걸로 확인돼 재소자 투입 논의는 논의에 그칠 걸로 보인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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