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가격리자 집 앞에 전달된 지원물품.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거제지역도 연일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자가격리자 등을 위한 물품 배부로 인해 거제시 공무원들이 녹초가 되고 있다.

금번 설 명절 연휴에도 연일 출근하는 직원들이 보일 정도다. 본연의 업무가 마비될 상황인 만큼 다른 시‧군 사례를 참고해 특단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자가격리자에게 주어지는 지원물품은 마스크, 체온계 등 위생키트와 간편 식사 위주의 생필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 물품들을 거제시 공무원들이 격리자들 집앞까지 직접 배송하는 구조다.

자가격리자를 배정받은 공무원들은 약 10kg에 달하는 물품을 수령해 대상자 주거지에 직접 방문 · 전달한다. 물품 수령부터 전달까지 최소 1시간 이상 소요되지만 격리 대상자가 폭증할 경우 2~3시간씩 자리를 비우게 되기 일쑤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이 만 2년을 넘기면서 물품 전달에 차출되는 공무원들의 피로도 역시 커지고 있고, 본연의 업무 수행에 집중력이 떨어져 민원 처리 공백 등 행정력 누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국적인 개선 움직임을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 송파구는 코로나19 대응 행정업무에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시스템 적용을 시작했다. 보건소 업무 중 ▲코로나19 역학조사서 출력 ▲위생키트배송명단 작성 ▲자가격리 모니터링 결과 수합 ▲자가격리 전담공무원 배정 등 총 4가지 업무에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를 적용, 업무시간을 대폭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고 한다.

부산 동래구는 자가격리자 지원물품 전달을 ‘택배배송’으로 변경했다. 공무원 직접 전달 구조를 지정업체 배송으로 바꿨고, 관리는 공무원이 맡는다. 경기 수원시는 수원지역자활센터가 구호물품 배송서비스를 맡고 있다. 센터 지원으로 인해 더 신속하게 물품을 전달해 민원을 줄였다고 한다.

부산 영도구도 자가격리자 및 재택치료자에게 지급되는 모든 물품을 택배로 배송하고 있다. 재택치료자의 보건키트는 당일 배송이 가능해 전담공무원과 보건소의 업무부담 완화는 물론 주민 불편도 최소화하고 있다.

수도권과 광역자치단체 외에도 경남에서도 사례가 있다. 함안군은 함안지역자활센터와 위탁 계약을 맺고 지원물품 배송에 나선 상태다. 공무원들의 물품 직접전달 업무의 부담을 줄이고, 저소득층 자활·자립을 위한 일자리 확보에도 기여하고 있다.

거제시공무원노조 자유게시판에도 이와 관련한 지적과 제안이 잇따르고 있다.

한 공무원은 “현업도 해야하고 근무까지 해야하는 저희도 많이 지쳐가고 있다. 콜센터 운영이든 인력보강이든 택배물품배부든 방법 좀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현재 거제지역은 2월 1일 기준으로 누적 확진자 2526명이며, 입원(재택치료) 1020명, 자가격리자 수는 605명이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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