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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가 준 교훈을 잊었는가?옥은숙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

- (가칭) 해양 교육원 설립을 촉구하며 -

꼭 7년이 되었다. 진도군 앞바다의 맹골수도 해역에서 아이들을 잃은 부모의 시간도 7년이 지났을 것이나 우리의 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그날이 되면 꼭 바람이 세차고 비가 내렸다.

7주기를 맞은 오늘은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하늘이 잔뜩 흐려서 별이 된 아이들을 볼 수가 없었고 대신 그날의 처참한 광경은 생생하게 떠올랐다.

‘세월호 참사 7주기 거제 추모문화제’가 열린 옥포 수변공원에 모인 시민들은 행사 내내 말이 없었다.

승선 인원 476명 중 304명이 사망하고 172명이 겨우 생존하여 생존율 36%를 기록한 참혹한 광경이 쉽게 잊히지 않아서 힘들어했다.

나는 문화 공연을 보는 동안 참사 이후에 과연 안전과 관련된 환경이 개선되었는지를 생각해 봤다. 2014년 말 기소권, 수사권 없는 반쪽짜리 특별법이 제정되어 특별조사를 했지만, 아직도 진상은 규명되지 않았으며, 초등학교의 생존 수영이 의무화되었고 안전 교육이 강화되었다지만, 또다시 비슷한 위기 상황이 생겼을 때 과연 우리는 아이들을 온전히 살아 돌아올 수 있게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니 자신이 없어진다.

끊임없이 발생하는 각종 해양사고에 대비하는 능력을 키운다는 것은 책상에 앉아서 눈과 입으로 될 일이 아니다. 사고가 나면 머리보다는 몸이 먼저 반응해야 할 것인데 실제로 체험해 보지 않고서는 다급한 상황에서 가장 지혜로운 판단을 신속하게 내리기가 쉽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나는 오래전부터 해양사고에 대비한 체험형의 교육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경남교육청 관계자에게 주장했다.

진주에 위치한 ‘학생 안전체험 교육원’은 육상 사고에 대비한 시뮬레이션 체험 위주의 안전교육장이다. 그러나 해양사고에 대비한 전문적인 교육 시설은 전무하다.

해양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위험을 피하여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는 리더(일명 퍼스트 펭귄 역할을 하는 교사, 학생)의 판단과 역할이 아주 중요하며 이런 리더를 따라서 함께 대피하는 연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한 것이다.

나아가 해양 환경, 문화, 과학, 스포츠 등 바다와 관련한 전반적인 교육 활동이 가능하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거제시의 구조라 초등학교는 폐교된 지가 벌써 23년이 넘었고 높은 공시지가 때문에 임대도 되지 않은 채 여태까지 예산을 들여 관리만 하고 있으나 학교에서 직선거리로 100미터 이내에 구조라해수욕장이 자리 잡고 있어서 체험장으로서의 좋은 조건을 갖춘 곳이다.

만일 학교 내에 체험교육 시설을 구축하고 해수욕장의 바다를 실전 학습장으로 사용한다면 지리적, 지형적으로 볼 때, 이곳보다 더 이상적인 장소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침몰 선박의 탈출, 침수 차량의 탈출, 이안류 및 계곡에서의 탈출 등 실제적 체험 훈련을 위한 가상 시설을 설치하고, 능력 있는 지도자를 채용하여 경남권 내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교육을 한다면 해상사고에 대비한 실제적인 안전 능력을 배양할 뿐만 아니라 학교에 아이들을 맡긴 학부모들도 국가의 책임 있는 역할에 만족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는바, 사고는 언제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고 특히 해상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미래 교육’을 주창하는 경남교육청은 ‘(가칭) 해양 교육원’ 설립에 관한 요구를 심도 있게 검토하여 늦지 않은 기한 내에 설치하기를 희망한다.

새거제신문  saegeoje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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