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조치를 정리한다면.

연일 나오고 있는 확진자 소식에 시민들의 걱정과 불안감, 어려움이 크실 것을 알기에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지난해는 장기간 이어진 조선경기 침체에 더해 일상 깊숙이 파고든 코로나19의 위협 속에서 거제시와 시민 모두가 어느 해 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우리시는 코로나 위기극복을 위해 지난 3월, 모든 가용재원과 역량을 동원한 ‘코로나19 지역경제 안정화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경남 최초의 소상공인 긴급 생계비 지원을 비롯한 타 지자체와는 차별화된 사업들을 발 빠르게 실행했다. 아울러, 정부의 1차 재난지원금과 함께지난 9월에는 전 시민에게 1인당 5만원의 ‘거제형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서민생활과 골목 경제를 세심하게 살폈다.
지난 8월 1차 위기와 현재 3차 대유행을 겪으며 거제시의 코로나 대응 체계는 더욱 견고해졌다. 지난 8월 급속도로 확산된 지역감염의 상황에서 선제적인 ‘강화된 2단계 방역조치’를 시행하며 위기를 슬기롭게 이겨냈고, 12월 21일부터는 경남도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하는 조치를 내려 1월 4일까지 방역을 더욱 강화하고 5일부터 17일까지는 2단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이번 3차 대유행의 확산세를 저지할 핵심 방역은 무증상 전파자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에 있다고 판단하고, 숨은 감염원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광범위한 사전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확진자 발생 시, 밀접 접촉자와 동선 노출자를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찾아내 검사, 방역, 자가격리까지 조치하는 만반의 방역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시민들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정상적인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이번 사태를 종결시키는 데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
시민들 협조에 감사한 마음이 매우 크다. 정부의 3차 재난지원금에 더해 거제시 예산 책정도 검토하고 있다.

- 임기 반환점을 돌았는데, 공약사업 관련 성과와 전망은.

우리시는 △시민이 주인인 활력거제, △세계로 향하는 관광거제, △더불어 잘사는 행복거제, △사람중심 지속성장거제의 4대 시정목표 아래 100개 공약사업(세부사업 116개)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11월 말 기준 공약 이행률은 68. 7%로 51개 사업이 완료됐다.
이행이 완료된 공약사업은 고용위기지역 지정기간 연장,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추진,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 연장, 아주터널 통과 시내버스 증설, 아주동 국공립어린이집 건립, 중곡민원센터 개설, 지역일자리 적극 창출, 중고등학교 통학로 재정비, 육아종합지원센터 및 치매안심센터 건립 등이 있다.
남부내륙철도 기본계획 용역 착수, 저도개방 및 명품관광지 조성, 권역별 공중목욕탕 건립, 동서간 연결도로 조기 건설, 아주천 생태공원 조성, 상동도시계획도로(양정마을~삼룡초교) 조기건설은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며 속도를 내고 있다. 반면, 한일여객선 취항 추진과 LH 공공임대주택 추진 등은 과도한 재정 부담과 지역주택경기 불황으로 주민의견 수렴과 시민 평가단의 평가를 거쳐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올해는 공약사업 추진 시 시민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공약사업 홈페이지를 대폭 개편하였고, 공약사업 시민평가단을 구성·운영하여 시민과 함께 공약사업 진행사항을 평가하고 있다.
내년에는 주요사업의 실질적인 마무리 단계로, 공약사업 이행률 80%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부진하거나 보류중인 사업은 다시 한번 철저히 검토하여 추진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공약사업은 시민과의 소중한 약속이자 시정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체계적이고 신속하게 추진함은 물론 이행상황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시민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 나가겠다.

- 조선업고용유지모델, 효과를 자신하는지?

현재 조선업 고용유지모델로 추진하는 지역특화형 직업훈련과 고용유지 장려금, 특별융자 지원사업에 대한 공고를 시행중이고, 공동근로복지기금에 대한 우리시 출연부분도 신청 즉시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다.
그리고 지난 상생협약 내용대로 양대조선 원청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정부와 지자체 지원금 외에 발생하는 협력사 사업주 부담금에 대해 일정부분 지원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으며 새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직업훈련과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순환해서 활용하게 되면 일감부족과 코로나19로 고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협력사가 현장 물량이 확보되는 시기까지 버텨내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적 대타협으로 마련된 조선업 고용유지모델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이 큰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실질적인 고용유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

- 조직개편을 앞두고 있는데 어떤 방향인가?

2018년 취임하면서 첫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이번이 두 번째 개편이다.
이번 조직개편 방향은 크게 두 가지로, 미래성장 기반 구축과 시민행복 증진에 목표를 뒀다.
먼저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고자 경제산업국을 미래성장국으로 개편하고, 그 안에 경기회복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미래전략과를 신설했다. 우리 지역경제 환경에 맞게 산업경제와 생활경제를 분리하여 각각 전문적이고 밀도 있게 대응 할 수 있도록 생활경제과와 소상공인 팀도 추가했다. 또 문화와 체육, 관광분야의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는 업무추진을 위해 관광진흥과와 관광마케팅과를 통합하고 체육과 교육을 분리함으로써 생활체육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시민의 평생교육을 지원토록 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시민행복 증진을 위해 주민생활국을 행복생활국으로 개편하면서 아동돌봄과를 신설하여 아이보육과 보호기능을 강화하고, 부모의 보육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는 온종일 돌봄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아이 키우기 좋은 거제’를 만드는 데 힘을 쏟겠다. 다양한 복지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서비스 제공과 노인과 장애인의 복지지원 확대를 위해 노인장애인과도 신설했다.
아울러, 안전총괄과를 시민안전과로 명칭을 변경함과 동시에 직제를 상향하여 시민이 안전한 생활환경 조성을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했다. 현재 가장 시급한 현안문제인 코로나19등 감염병 대응을 위해 보건소에 감염관리과를 신설하고, 주민자치와 복지기능 강화를 위한 면동 직제도 개편했다. 2018년 조직개편 시에도 그랬고, 이번 후반기 조직개편을 하면서도 가졌던 생각이 조직은 환경 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거제는 조선업 침체와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우리 지역이 처한 난관을 극복하고 더 크고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 남은 임기동안 새로운 조직으로 새로운 거제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행정타운 부지조성공사의 조기 준공을 지시했지만, 실상은 어려운 현실이다. 다른 해결책에 대해 모색한 점도 있나?

행정타운 조성공사는 총 52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거제시 옥포동 산177-10번지 일원의 96,847㎡의 부지에 경찰서, 소방서 등 행정기관을 이전하여 시민에게 보다 나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그 중 부지정지공사는 공사비 379억 원을 민간사업자가 석재(버럭)를 판매하여 충당하는 석산 방식으로 2016년 9월 착공했으나, 경기 불황에 따른 암 판매처 확보 곤란 등으로 2018년 공정율 11.7%에서 중단돼 부득이하게 2019년 4월 전 민간사업자인 세경건설(주)컨소시엄과 협약을 해지했다. 이 후 2020년 3월 새로운 민간사업자인 대륙개발(주)컨소시엄과 민간사업 협약을 체결하여 공사를 재개하였고, 6개월 만에 공정율이 17.5%까지 오르는 등 현재는 활발하게 진행이 되고 있는 상태다.
최근 경찰서를 장평동으로 이전하겠다는 언론보도가 있어 구 장승포시 구역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여러 대상지를 검토한 일은 있었으나 행정절차도 상당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마땅한 부지도 찾지 못했다. 장평동 이전으로 가닥이 잡히면 행정타운 부지 조성을 위한 그간의 시간과 노력이 허사로 돌아가게 된다. 경찰의 고충도 익히 공감하지만 거제시 관점에선 행정타운의 본래 취지에 맞도록 일을 진행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현재로서는 행정타운 외 타 지역으로의 이전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당초 부지 조성 공사 준공일인 2024년 3월보다 공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안으로 방향을 잡았다. 공사기간을 조기 단축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민간사업자와 협의 중에 있으며 이 방안이 타당할 경우 빠른 시일 내 경찰서가 행정타운 내로 이전할 수 있도록 관계자와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 대우조선 매각 문제, 남부내륙철도 역사 선정 등의 향후 결과에 어떻게 대비하나?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과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발표가 새해 초에 나올걸로 전망되고 있고, EU 심사발표도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계속 지연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시는 일관되게 대우조선해양의 독립경영을 통한 고용 보장과 협력업체들의 생태계 보장이 없는 일방적인 매각에는 반대해 왔다.
만약 이번에 현대중공업으로의 매각이 이루어지지 않고 추후 다른 기업으로 다시 진행되어야 한다면 그때는 향토기업인 대우조선이 제대로 가치를 인정받고 노사 당사자들과 지역사회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된 매각이 추진되도록 시기와 방법, 내용을 초기단계부터 면밀히 따져서 대응해 나갈 것이다.
반대로 그대로 현대중공업으로 매각이 됐을 경우에는 대우조선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고 노동자들의 생존권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인위적인 구조조정과 지역경제에 대한 악영향이 없도록 지역사회와 공조,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서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남부내륙고속철도는 역세권 개발과 지역 연계사업 접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내년 초 경상남도와 공동으로 「철도연계 지역발전전략 및 역세권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에 있다. 향후 조기착공과 개통에 대비한 종합적인 로드맵을 구상하고, 관광, 교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계협력 사업을 발굴할 예정이다. 남부내륙철도가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와 천만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차근히 준비해 나가겠다.

- 2021년 당초예산이 1조원을 돌파했다. 새해 예산 운용 방향은.

당초예산 기준으로 1조원을 넘어 선 것은 거제시 사상 처음이다. 2021년 당초예산은 총 1조 175억 원으로 올해 대비 220억 원(2.2%)이 증가했다.
취임 후 지역경제 회복이라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청와대, 중앙부처, 국회 등을 문턱이 닳도록 찾아다니면서 부족한 재원 확보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올해 국비는 역대 최대 규모인 2,779억 원을 확보했고, 보통교부세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다수 지자체가 감액되는 가운데에서도 올해 대비 217억 원 증가한 2,566억 원을 확보했다. 다수의 공모사업 선정과 새로운 사업 발굴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함께 뛰어준 직원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당초예산 1조원은 상징적 의미도 있지만 그동안 재원부족으로 적기에 해소하지 못했던 다양한 주민수요와 주요 현안사업들을 신속하게 해소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성과라 생각한다.
새해 예산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불요불급한 예산과 경상비 증액 등을 최대한 억제하고, 고현동 복합커뮤니티센터 신축, 장승포동 다어울림행복문화센터 건립 등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공모사업과 국지도58호선, 거제동서 간 연결도로 건설 등의 대형프로젝트, 부모님들의 양육·보육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조성, 오랜 주민 숙원사업 해결에 중점을 두고 편성했다.
또한, 코로나19로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과 시민들의 생활 안정화를 위해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적극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조선업 불황과 코로나19 장기화로 세입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올해도 국비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지역경기 활성화의 기반마련과시민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발 빠르게 대응해 가겠다.

- 경남도 최초로 새해 1월 ‘공공배달앱’을 시행할 예정이다. 시민들의 기대가 큰데, 주요 특징을 소개한다면.

이번에 도입하기로 한 거제시 공공배달앱은 민관협력형으로 거제시와 (사)한국외식업중앙회 경남지회 거제시지부, 개발업체인 ㈜원큐와 함께 민관이 협력하여 추진하는 사업이다. 최근 시민 공모를 통해 앱 명칭도 ‘배달올거제(우리집에 배달 올 거지?)’로 확정했다.
기존의 많은 지자체에서 공공배달앱을 직접 개발, 운영하고 있으나, 거제시 공공배달앱은 기존 배달앱과 차이가 있다. 우선 배달앱 수수료, 광고료, 결제 대행료가 없는 세가지 제로화 정책이다. 이는 경남뿐만 아니라 전국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사례일 것이다.
서버유지를 위해 매월 3만원 정도의 운영비만 납부하면. 소비자에게 GPS 위치를 통해 주문자의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매장부터 상위에 노출되는 시스템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대기업 중심의 민간 배달앱의 경우, 한 예로 치킨집 사장님의 월 매출이 2,5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광고비, 중개수수료 등 비용이 최소 26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발생을 하는 구조다. 그러나 거제시 배달앱은 수수료와 광고료, 결재 대행료가 전혀 없어 가맹점주의 부담은 전면 제로가 된다.
소비자에겐 모바일 지역사랑상품권 구입 시 최대 10%까지 할인 혜택을 지원하여, 소비자가 모바일 상품권으로 결제 시 음식값을 10% 할인받을 수도 있다. 소비자와 가맹점주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배달앱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 옥포 공동주택 밀집지에 순환버스를 연장해 운영하고 있다. 시행 배경과 시민 여론은?

조선업이 활황이던 시절, 대우조선해양의 배후도시로 형성됐던 해당 지역은 1989년부터 순차적으로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하면서 현재는 약 2천 8백 세대 7천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공동주택 밀집지다. 조선소 가족들과 오래된 세월만큼 노인인구 또한 많은 곳이지만 대중교통이 전혀 닿지 않아 주민들이 장기간 큰 불편을 겪어 왔다.
올해 1월 18개 면‧동을 순회하며 진행했던 시민소통 간담회에서 이런 어려움을 처음 접하고, 직접 현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해결을 약속했다. 지난 4월 추경을 통해 2억 5천 7백만 원의 버스 구입비를 확보했고, 시내버스 노선 연장에 따라 피해가 예상되는 택시업계와의 간담회를 열어 설득을 이어갔다. 도로 노상 주차문제 개선을 위하여 해당지역 주민설명회도 개최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이후 주민의견 수렴과 현장실사를 거쳐 세부노선을 확정하고, 16-1번대 버스의 노선을 옥포 공동주택 밀집지역까지 연장해 지난 11월부터 운행하고 있다. 그동안 대중교통 부재로 불편을 호소했던 주민들은 너무나 기뻐하고 있으며, 저 또한 마을의 오랜 숙원이 결실을 맺고, 주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기에 가슴이 벅찼던 기억이다. 앞으로도 크고 작음을 가리지 않고 항상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하면서 주민 불편을 해소하는 일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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