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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유료화 가닥’에
고려개발 ‘차라리 우리가’
신현읍 공영무료주차장 관리개선 방안 놓고
「공영무료주차장,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새거제 보도(2월 26일자 3면)와 관련, 거제시가 주차장의 기능회복 차원에서 유료화 방침을 정해 땅 소유자인 고려개발과의 협의를 추진했으나 결과가 신통찮다. 고려개발 측이 선뜻 땅을 내줄 기미가 없기 때문이다.
거제시는 본지 보도 이후 공감대가 확산돼 가고 있는 「관리부실 및 유료화 전환」에 대해 일리 있는 대안으로 판단, 내부적으로 유료화 계획을 수립하고 땅 소유주인 고려개발 측과 최근 두 차례 협의를 가졌다.
거제시는 고려개발 측과의 협의에서 유료화 전환을 위한 주차장 보수 및 각종 공사로 인한 비용과 주차장 운영에 따른 손실분 등을 감안할 때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최소 5년의 장기임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러나 고려개발 측은 「1년 단위로 자동 연장 계약되는 현 임대방식이 유료화로 전환되면 별도의 시설투자가 불가피하고 결국 장기임대로 가게 될 것」이라며 시 방침에 난색을 표했다.
고려개발 측은 또 굳이 유료주차장을 만들 바에야 시 임대가 아닌 자신들이 직접 유료주차장을 개설·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시와 고려개발의 입장에 차이가 나는 것은 공영무료주차장 부지 15,153㎡의 공시지가가 1백억원대를 넘고 실제 거래가격을 감안하면 이 땅의 가치는 3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거제시 관계자는 『이번주 초 고려개발 관계자와 두 차례 전화통화를 통해 양측의 입장을 조율했으나 의견차 확인 수준에 그쳤다』며 『고려개발이 이 부지에 주차타워를 건립해 직접 운영하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양측의 입장을 좁히기 위해 조만간 서울로 올라가 고려개발 측과 유료화 문제에 대해 재협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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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무료주차장, 이대로는 안된다
붙박이 차량들로 제기능 상실
유료화 통해 최소한의 관리 나서야
신현읍 고현지역 공영무료주차장이 주·야 붙박이 주차차량들로 인해 사실상 제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공영무료주차장이 마치 제집 마당인양 24시간 「붙박이 주차」를 하다 보니 정작 일시 주차가 필요한 시민들은 주차공간이 없어 주차장 인근 도로변에 불법주차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 일대 골목이 또 다른 주차장으로 변하는 등 부작용도 심각하다.
시민들은 주차공간만 조성한 뒤 방치하고 있는 「행정 부재」의 무료주차장 관리방식을 저렴한 유료주차장으로 전환해 최소한의 관리와 통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이구동성」으로 바라고 있다.
◆실태는?
거제시는 지난 2000년 5월 토지소유자 고려개발로부터 임대받은 1만5천1백53㎥의 토지에 총5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현대자동차 고현대리점 건너편과 고현시외버스터미널 뒤편 두 곳을 공영무료주차장으로 조성했다.
그러나 주차비가 징수되지 않는 무료주차장인 점을 악용한 상당수 운전자들이 24시간 붙박이 주차를 하는 사례가 빈번하고, 일부는 외지 번호판을 단 채 1년 넘게 한 자리에 주차돼 있는 차량도 상당수에 이른다.
실제 이곳에는 장기주차 흔적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밤샘 붙박이 주차차량 밑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 바퀴를 덮을 정도다. 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낮 시간대(오전10시~오후4시)에는 주차공간이 없어 이중주차는 말할 것도 없고 주차장 주변 도로는 아예 또 다른 주차장으로 변해버리는 실정이다.
특히, 약 1천대가 주차 가능한 이곳은 출근시간 전인 오전 6시께에도 2백여면을 제외한 나머지 공간은 언제부터 주차돼 있었는지 알 수도 없는 차량들이 터줏대감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공영주차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
게다가 이 일대 도로나 골목길은 평소에도 차 두 대가 지나가기에 무리가 있을 정도로 좁다. 그런데도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운전자들이 좁은 도로변에 주차를 하다 보니 차량소통에 지장이 있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보행자의 안전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또 다른 불법주차만 늘어난 셈이 됐다.
이 같은 주차대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것만은 사실이다. 지난 1월말 기준으로 신현읍에 등록된 차량수는 2만4천1백74대로 거제시 전체 차량등록 건수 5만9천1백88대의 약 41%가량이 밀집돼 있다. 결국 거제시 전체 차량 10대중 4대는 신현읍에 있다는 얘기.
이에 반해 신현읍 주차면적은 노상·공영·민영·기관단체·임시·부설주차장을 모두 합해도 1만6천4백58면(2004년말 기준, 삼성조선 제외)에 불과해 주차공간이 아예 턱 없이 부족하다.
◆해결책 없나?
거제시가 주차난 해소와 시민편의를 위해 지난 2000년 조성한 고현지역 공영무료주차장은 조성 이후 특별한 관리도 없이 계속 방치하다시피 했던 것이 지금은 붙박이 주차차량들로 몸살을 앓는 지경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게 악화된 데는 현행 무료주차장 운영 시스템의 공(?)이 컸다. 주차비가 징수되지 않는 무료주차장이다 보니 사실상 붙박이 주차차량에 대한 견인 등의 제도적 규제권이 없어 마냥 방치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의 관리방식에서 탈피, 저렴한 유료주차장으로 전환해 최소한의 관리와 통제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모(34·신현읍)씨는 『무료주차장은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은 미련하고 체면없는 사람들만 득 보는 실정』이라며 『유료화를 해서라도 대다수 운전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붙박이 차량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모(42·신현읍)씨도 『공영무료주차장을 이용하려고 하면 거의 매번 붙박이 차량 때문에 차댈 곳이 없어 속이 탈 지경』이라며 『이럴 바엔 차라리 유료화해서 체계적으로 관리 하는 게 낫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 거제시는 공영무료주차장의 유료화 의견에 대해 상당부분 공감하면서 「유료화 전환 계획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우선 고려개발과의 협의가 끝나는 대로 주차장 부지 평탄화 작업, 요금소 설치, 주차구역 표시 등의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유료화 전환에 따른 적지 않은 시민 반발이 우려되지만 현재로선 유료화 전환이 최선책으로 판단된다』며 『주차난 해소를 위한 주차타워 건립 등 주차공간 확보도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주차장 유료화만이 능사는 아니다. 대다수 시민과 유료주차장을 기피하는 운전자들의 의식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가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를 위해 신현읍 구 농민회관 부지에 3층 4단 규모(1백50대 주차 가능)로 건립 예정인 주차타워는 공사비 추가 문제로 인해 예산 부족분(8억원 상당)을 확보, 오는 5월 이후에는 공사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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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열 skj6336@kor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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