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의 올 수주 목표 달성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등 악재가 겹쳐서다.

업계에 따르면 5월 초중순까지 연간 목표치 10%를 달성한 업체가 없다. 이달 11일까지 조선 3사 누적 수주액은 23억 달러로, 올 목표액(313억 1000만 달러)의 7%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목표치 10%를 넘어선 것과 대조된다.

대우조선해양은 4억 달러를 수주해 5.5%에 머물러 있고 삼성중공업도 5억 달러를 수주, 5.9%에 그쳤다. 현대중공업그룹은 14억 달러를 수주해 9%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큰 수주 악재는 코로나19 변수로 글로벌 발주량이 급감한 탓이란 분석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114만CGT(61척)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62%에 불과하다. 클락슨리서치는 올 선박 발주 전망을 7130만CGT(총 톤수)에서 3910만CGT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수주 전망도 쉽사리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규모 조선박람회가 내년으로 연기되고 있고 선주들의 발주도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LNG 선

다만 ‘카타르 LNG 프로젝트’ 진행이 그나마 유일한 호재로 보인다.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QP(카타르 페트롤리엄)는 최대 120척의 LNG 운반선을 발주할 예정으로, 중국이 16척 규모를 이미 수주했지만 기술적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한국 조선업계의 수주가 예상된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매각 문제와 관련해 ‘기업결합심사’도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 측의 대우 인수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가 급락과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업계 불황 가능성이 커져서다.

대외적으론 인수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지만, 부담이 커지고 있고 길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수 의지가 약해지고 있는 것 아니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를 포함한 기업결합심사 참여 국가는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싱가폴, 카자흐스탄 등 6개 국으로 카자흐스탄만 승인으로 결론 난 바 있다. 일본과 싱가폴에서 불승인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특히 가장 비중이 큰 EU의 심사는 7월까지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걸로 알려지는 등 심사 일정이 안개 국면이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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