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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기와 혁신 … 랜드마크 된 ‘외포멸치’[거제人] 거제도외포멸치 정재헌 대표
신사옥 입구

제조 판매 · 카페 · 교육 기능까지 겸비한 특별한 공간 구현
브랜드 발전 첫 단추 성공적, ‘친환경 특화’ 설비 구축 강점
‘깨끗한 바다 환경’ 천착 … 해양쓰레기 해소 정책 제언도

장목면 외포리는 오랜 세월 멸치 어획과 판매의 대표 지역으로 알려져 왔다. 거제 멸치하면 ‘외포멸치’로 통했다. 그러나 기후 변화 등으로 바다 환경이 달라지면서 어획이나 판매가 서서히 줄어온 것도 사실이다. 세월의 여파를 피해갈 순 없어 보였다.

그런데 한 청년이 새롭고도 특별한 공간을 이 지역에 만들면서 ‘외포멸치’의 새로운 전기를 준비하고 있다. ‘거제도외포멸치’ 정재헌(37) 대표이사다.

정재헌 대표

화재로 소실된 땅, 신개념 공간 짓다

장목면 외포리 1324-1 일원에 들어선 공간 ‘외포멸치’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방문객이 잇따랐다. 특별한 공간이 생겼다는 입소문이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쫙 퍼졌고 오픈 한달여 만에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

1층은 멸치 가공 설비와 판매 부스가 있고, 2층은 카페다. 3층은 사무실 및 미팅 공간으로 쓰고 있다. 2층 카페에선 1층 가공 설비가 한 눈에 보인다. 통유리로 외포 바다도 한 눈에 볼 수 있다. 카페 한 켠엔 바다를 주제로 한 영상이 스크린에 넘실댄다. 제품 패키지 디자인과 이 건물의 설립 의미 등을 담은 전시 공간도 있다.

1층에 자리한 멸치 가공 설비. 깨끗한 제품 완성을 위해 4단계까지 꼼꼼한 공정을 거친다. 2층 카페에서 설비를 볼 수 있고 통유리 너머로 외포 바다가 보인다
카페 공간에 설치된 '오브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2층 카페 공간

카페 공간에 설치된 ‘오브제(Objet‧자연의 물체나 기성품 또는 그 부분품으로 작품을 만든 것)’는 미술관에 온 듯한 느낌마저 준다. 카페 직원들은 영어 등 외국어에 능통하다.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정 대표는 차별화한 공간을 만들어 내기 위해 수년간 구상을 거듭했다. 화재로 멸치 건조장이 소실된 땅에 예전엔 없었던 공간을 구현하기로 결심을 굳혔다. 제조 설비까지 갖추려다 보니 반대도 없지 않았지만 창조적 발상을 지속했다.

패키지 디자인은 세계에서도 인정 받았다

평소 디자인에 관심이 컸던 그는 건축 및 인테리어, 제품 패키지와 마케팅 디자인을 위해 전문가 집단인 디자인팀 '오알크루(orcrew)'와의 협업을 극대화했고, 생산‧판매‧저장시설과 카페‧전시시설을 갖춘 이색 공간을 창출해 냈다. 낙후할 위기에 처했던 외포 지역에 ‘랜드마크’를 세운 것이다.

괄목할만한 수상도 이어졌다. 제품 패키지 디자인이 한국 K-DESIGN AWARD 수상은 물론, 일본 GOOD DESIGN AWARD 수상과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인 독일 IF DESIGN AWARD 수상까지 거머쥐는 영예를 안았다.

위생 ‧ 청결 ‧ 친환경 제품 생산 주력

멸치 어획과 생산 가공에 직접 참여해왔던 정 대표는 위생과 청결, 친환경 제품 생산에 강박적일 만큼 집중하고 있다. 멸치 건조 과정에서 붙을 수 있는 미세 이물질들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해 한 두 번에 그치지 않고 멸균 등 4차 공정까지 거쳐야만 제품을 포장할 수 있다.

제품 포장도 일반적 비닐이 아닌, 옥수수전분과 재생용지로 만들어진 친환경 소재만 사용하고 있다. 카페에서 판매하는 커피 용기도 여느 카페에선 보기 힘든 친환경 소재다.

그는 특히 ‘깨끗한 바다 환경’을 어떻게 만들어 가야할지 깊이 고민하고 있기도 하다. 누구보다 바다에서 유능한 어민들이 어획 활동이 없는 기간에 직접 바다 쓰레기를 치워내고 이를 소득화 할 수 있는 정책을 정부가 수립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앞서 언급한 ‘오브제’도 무심코 바다에 버려진 쓰레기가 미세플라스틱으로 쪼개지는 이미지를 형상화한 것이다. 바다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장치인 셈이다. 지금의 이색 공간은 멸치와 환경에 대한 생각이 빚어낸 결과라는 설명이다.

방문객이 잇따르면서 교육 공간의 가능성도 엿보이고 있다. 아이와 엄마 등 가족 단위 방문객이 늘면서 환경오염에 대한 아이들의 인지 향상을 위해 ‘컬러링 북’ 제작도 구상하고 있다.

이처럼 ‘외포멸치’는 가업을 토대로 지역과 환경을 고민하던 한 청년의 끈기와 혁신의 면모가 더해져 거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다시 발돋움 하기 위한 첫 단추를 야무지게 뀄다는 점에서 앞날이 주목된다.

거제도외포멸치 인스타그램: http://instagram.com/oepo_anchovy

패키지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군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저작권자 © 새거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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