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광용 시장 “특보는 특보대로 역할, 공무원 파견 계획”

민선7기 변광용 시장의 임기 직후 거제시에선 처음으로 임용된 ‘정무특보’의 역할론과 관련해 시의회에서 미묘한(?) 공방이 오갔다.

강병주 시의원은 28일 열린 제215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시정질문에서 ‘거제시 공무원 세종시 파견 계획’과 관련해 견해를 밝혔고 변광용 시장과 문답을 나눴다.

강 의원은 우선 권민호 전 거제시장 당시 운영되던 서울사무소 효용 논란에 빗대 세종사무소 운영 의중을 물었다. 변 시장은 “국비 확보나 공모사업 선정 등과 관련해 세종시에 정부 부처가 다수 있고 경남도에서도 산하 지자체에 세종사무소 파견 신청을 제안했다”며 “효율적일 것이라 판단해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옛 서울사무소 효용 논란을 상기시키며 “서울사무소는 2011~2018년까지 거제시 예산을 9억 6000여만 원이나 사용했지만 효용 논란이 불거지며 결국 폐지된 바 있다”면서 국비 확보 등 성과가 있었다고 자찬했으나 실제 성과였을지는 의문이라는 점을 짚었다. 재경향인과의 만남 등 외에는 성과라 할 게 없었다는 것이다.

강 의원은 “창원시는 시세 규모에 맞게 별도의 세종사무소를 마련하는 것이고, 그 외 6개 시군이 경남도가 마련한 사무소로 들어갈 수 있다는데, 거제시가 파견 대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신중해야 한다”고 했다.

변 시장은 “국비 확보 등에서 부처를 자주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효율이 있을 걸로 본다”고 답했고, 강 의원은 “그렇다면 정무특보를 먼저 보내 상주시켜서 길을 트는 게 낫지 않냐”고 되물었다. 정무특보의 현재 역할을 환기시킨 셈이다.

변 시장은 “정무특보를 잘 뒀다고 생각한다. 특보는 그간 정부 부처 미팅 일정 등을 협의해 오는 등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했고, 강 의원은 “6개월 정도는 특보가 상주하면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재차 지적했다.

변 시장은 “(특보가)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많다. 특보의 세종사무소 상주보다는 직원 파견을 택했고, 공무원 중 적임자가 없으면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3명이 신청했지만 역량 등을 고려하면 아닌 걸로 판단돼 다시 모집중”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말하자면, 최측근인 정무특보는 지근거리에 두되 적합한 공무원이 없다고 판단될 경우 세종사무소 파견 계획은 없던 일로 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변 시장의 정무특보는 지난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변 시장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고 선거 후에는 시장 인수위원회(새로운 거제 준비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던 김대봉 전 시의원이 임용됐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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