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선관위, 민주당 문상모 예비후보 검찰 고발
이기우 예비후보 “문 예비후보 자격 재검증해야!”
통합당 서일준 후보 단수추천, 김한표 의원 행보는?

4월 15일 치러지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거제 구도가 ‘혼전’을 예고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공천을 둘러싼 후폭풍이 거센데다, 미래통합당 역시 공천 잡음이 만만찮을 걸로 보여서다.

더불어민주당은 예비후보 경선 결과 문상모 예비후보가 선두로 나타났다. 그러나 문 예비후보가 경남선관위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면서 파열음을 유발했다. 경선에서 탈락한 이기우 예비후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문상모 예비후보의 자격 재검증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예비후보는 "경남선거관리위원회는 문상모 예비후보가 2월 15일 유권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대해 공직선거법 제108조(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며 중앙당에 후보 자격 재검증을 촉구했다.

그는 또 "문 예비후보는 2월 19일 이곳(시청 브리핑룸)에서 '민주당에서 실시한 경선자 적합도 조사와 기여도·정체성·서류 면접에서 모두 1등을 했다. 공천관리위원회 심사위원이 데이터를 다 본다. 그것을 알려준 것이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를 두고 "스스로 경선 비리가 있었음을 자백한 꼴이 됐다. 경선자 적합도 조사와 서류 면접 등 점수는 저 자신도 저의 점수를 알지 못한다. 모든 게 기밀 사항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예비후보와 백순환 예비후보는 문 예비후보가 경선에서 선두로 발표되자 재심을 청구했고, 지난 2일 기각된 바 있다.

문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 주장을 충분히 고려하고 있으며, 고발사건에 대해서는 중앙당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검찰수사에 차분히 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수사와 재판이 아직 끝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당선 무효형을 주장하거나, 탈락 후보의 기자회견 주장을 마치 확정된 사실인 것처럼 인터넷 등으로 전파하는 행위는 당의 화합과 총선 승리를 위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래통합당도 잡음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거제지역 후보로 서일준 예비후보를 ‘단수 추천’했다. 서 예비후보는 “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도록 강력한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반면,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한 김한표 의원은 당내 안팎으로 힘든 시기에 원내수석부대표까지 맡아 일해왔다는 점에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 의원은 “원내수석부대표로서 2월 임시국회 회기가 3월 17일까지로 그 때까지 최선을 다한 뒤에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 재의 요구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기각됐다. 탈당 무소속 출마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김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무소속 출마로 당선한 이력이 있다.

이처럼 민주당은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내홍’에다 김해연 예비후보가 이미 탈당해 무소속 행보를 하고 있어 분열 국면으로 비쳐지고 있다. 통합당 역시 김한표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번 거제 총선은 당락 예측이 힘든 혼전 구도로 굳어질지 주목된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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